'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재택근무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T타워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 본사에서 건물을 폐쇄한 조치는 서울 용산구 LS타워와 아모레퍼시픽 이후 세 번째다. 이에 ICT 업계는 외부활동 자제를 통해 코로나의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게임 기업의 경우 재택근무 보다 한 단계 발전한 전사 유급 특별휴무에 나서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 근무하던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1차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부터 T타워 본사를 긴급 폐쇄하고, 28일까지 방역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본사 건물이 폐쇄조치 된 것은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SK텔레콤은 다행히도 지난 25부터 내달 1일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평소보다 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전날부터 재택근무 중이라 추가 조치할 것은 없고 방역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2차 검진 결과에 따른 확진 여부를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KT도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전사 임직원의 50%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재택 가능 인원의 100% 재택을 시행하고 임산부나 건강취약자, 육아직원 등은 필수 재택하도록 조치했다.
LG유플러스는 전사적인 재택근무 보다는 임산부 대상 필수 재택근무, 맞벌이 부부 등을 위주로 필요 시 재택근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만큼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체제로 전환했고,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분당 사옥으로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24일 구성하고 임산부 직원과 기저질환자(만성질환), 영아 및 노부모를 돌보는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해왔다. 또 본사의 외부인 출입 공간을 임시 폐쇄하고 직원 업무 공간을 소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도 26일부터 당분간 원격 근무를 시행한다. 앞서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 카카오톡으로 집에서 근무할 것을 권장해 왔다. 판교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해당 조직장이 회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선 카카오 본사만 시행하고, 다른 계열사는 원격근무 여부를 자체 판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게임 업계에도 재택근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먼저 재택근무에 나선 회사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외국계 기업들이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지난 24일부터 약 2주 간 재택근무 시행에 나섰다. 전 직원 대상으로 시행하고, 이메일과 화상 컨퍼런스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25일부터 차주 월요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국내 게임기업들도 과감하게 재택근무를 결정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날 엔씨소프트는 "직원들의 안전과 바이러스 확산 대비를 위해 27일부터 3월 2일 3일 간 전사 유급 특별휴무를 부여한다"고 공지했다. 임신한 직원은 특별 보호를 위해 전사 휴무와 별개로 20일 동안의 유급 특별휴가를 추가로 부여한다. 이는 일부 정보기술(IT) 기업의 재택근무 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조치다.
넥슨과 넷마블, NHN또한 이날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결정했다. 연일 확산되고 있는 국내 코로나 19 감염으로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조이맥스 등 자회사 포함, 약 700명의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게임 개발에 필수 인력들은 불가피하게 출근할 시 필수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네오위즈도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이날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시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19 발생 시부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비상대책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시간 대응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원격근무 기간에 대해서는 비상대책TF에서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기업들은 또 맞벌이 부부, 임산부 등 한시적인 인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대응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직원 재택근무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23일 사옥 전층 특별 방역을 실시했고, 최근 2주 내 대구·경북 지역 방문한 임직원, 임산부 전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IT업계의 경우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기반 업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갖춰져 비교적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지대라고 할 만한 곳이 점점 사라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ICT 업계 전반으로 재택근무가 시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는 26일 오전 기준, 1146명으로 1000명을 넘겨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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