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산업 현장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비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공포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사업장들은 최근 잇따라 코로나 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발생으로 곤혹을 치렀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을 일시 폐쇄했고, LG전자 인천 VS사업부 연구동도 방역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밀접접촉자가 생기면서 이천사업장과 청주사업장 일부를, 한국지엠도 의심자 발생으로 GM테크니컬코리아 건물을 폐쇄후 방역 조치했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사업장이 밀접 접촉자나 확진자 발생으로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 근무자들이 공포에 휩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사측이 여러 조치를 시행중임에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국 주요 사업장 인근에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중이다. 26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여러 공장이 밀집한 대구 및 경북 지역은 확진자가 944명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이 밀집해 있는 울산도 3명이고,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이 있는 부산도 51명으로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이 있는 충북은 5명,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업장이 몰려있는 경기도도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는 9명, 한국타이어 공장이 있는 대전은 3명, 충남은 2명이 확진으로 격리된 상태다. 밀접접촉자 현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탓에 공포는 계속 확산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는 소문이다. 각 업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역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소속을 파악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25일에는 건설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진 확진자가 모 사업장에서 근무했다는 소문 때문에, 여러 직원들이 공포를 호소하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확진자 신상을 정확하게 발표하지 않아 일어나는 촌극이다.
업계는 일단 사업장 내에서는 감염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열화상카메라뿐 아니라 체온 전수조사 등을 통해 감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직원 출입을 아예 금지하고 있어서다. 확진자라도 증상이 발현하기 전 잠복기에는 감염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만일의 사태도 차단했다.
SK하이닉스 사례와 같이, 이미 업계는 정부 방침보다 훨씬 발빠른 대응책을 마련한 터라 최악의 사태에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업장 폐쇄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클린룸 특성상 원천적으로 감염이 어렵고, 만약 감염이 일어나더라도 공정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방역 대책을 세운 상태다. 현대차는 이미 1일 1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그 밖에 사업장들도 철저한 대비로 코로나19를 원천봉쇄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염을 조심하긴 해야하지만, 업무 효율 우려도 적지 않다"며 "공포가 너무 과열된 분위기다.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는 만큼 사태 해결을 위해 회사를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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