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코로나19'로 신제품 출시나 기술 공개 행사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하락은 물론,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한내 제출하지 못해도 행정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놨다. 코로나19가 확대되면서 비상근무체제에 따른 인력 부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일부 회사는 당초 3월 중으로 예정했던 주주총회를 4월달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당초 계획에 따라 주주총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도를 전면 시행하면서 주총 현장 출석 인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직 1달여 남은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투표제로 실제 참여 인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아직 기한이 많이 남아 있어 아직은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계획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여러 대응책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사업계획이다. 업계가 상반기 시장 안정을 예상하던 상황에서, 야심차게 준비하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당장 LG전자가 이달초 MWC 2020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V60 씽큐를 27일에서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처음 발표했다. 국내 출시도 없다. 3월 중 미국과 유럽 등으로만 판매한다. 코로나19와는 관련없지만, 마케팅 활동에 제동이 걸린 탓에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는 더 심각하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와 신형 제네시스 G80, 기아자동차 쏘렌토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르노삼성 XM3는 예상대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공개 행사가 불발되면서 관심 끌기에 제동이 걸렸다. BMW코리아 역시 1&2 출시행사를 취소했다.
자동차 관련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당장 다음달 예정됐던 '2020수소모빌리티+쇼'가 하반기로 미뤄졌고, 4월 열리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도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제네바모터쇼가 강행을 선택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김이 빠졌다.
반도체 업계는 시장 침체에 이어 투자 감소 공포까지 몰아친다. 시장 활성화로 대대적인 설비 확대가 예상됐었지만, 코로나19에 시장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일정을 늦추지 않겠냐는 우려다. 일단은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지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투자 증가도 다소 늦춰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올레드 TV 가격 하락도 불투명해졌다. LCD 패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레드 TV 가격을 방어해주는 분위기라서다. 올레드 TV 대중화 핵심이었던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도 당초 기대처럼 1분기 정상 가동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예정대로 진행한 사업 계획도 우려 목소리가 크다.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없게된 탓에 예상만큼 실적을 내기 어려워져서다. 그나마 가전이나 IT 업계는 기대했던 수준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실적 하락이 이미 가시화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다"면서도 "마케팅 활동 제약뿐 아니라 경기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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