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역사의 한·미 연합훈련이 처음으로 바이러스에의해 무기한 연기됐다. 다음달 9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훈련은 '코로나19(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
당초 군안팎에서는 훈련연기보다 훈련축소 가능성쪽으로 전망했지만, 주한미군 내 확진자와 국군 내부의 확진자가 늘면서 방향이 전환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미 국방부는 27일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며칠간 협의 끝에 내린 '연기' 건의를 수용했다. 이날 발표문은 "이번 연기 결정이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국군의 야외훈련 중단, 양국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 훈련(CPX)마저 잠정 연기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장병피로도와 전투력 저하, 군사준비태세 이완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한·미 연합훈련이 연기된 만큼, 사실상 중단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연합훈련뿐만 아니라 국가 유사시 동원해야 하는 예비군훈련도 적신호가 켜졌다.
군 당국은 동원훈련을 비롯한 예비군훈련을 4월 이후로 연기했지만, 이보다 더 늦춰지거나 올해 중단될 가능성도 크다. 동원예비군 임무를 수행하는 비상근간부예비군의 소집이 4월 이후로 다시 늦춰졌기 때문이다.
년간 15일 가량을 복무하며, 동원훈련을 준비하는 비상근간부예비군의 소집이 늦어지면 동원예비군훈련의 일정도 늦출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인력난, 장비난, 예산난에 허덕이는 동원보충대대들에 훈련시행 기간이 집중될 경우 2차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5월 이후로 미뤄지더라도 혹서기와 연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예비군 훈련이 가능한 시기는 5~7월, 9~11월 6개월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 18개월로 짧아진 복무기간에, 훈련부족이 겹쳐지면 예비전력의 숙련도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번 훈련연기 과정에서 한국 측은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어 범정부적으로 강력한 확산 대책이 시행 중인 만큼 훈련을 연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미국 측은 연합훈련은 군사 준비태세와 직결되므로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수뇌는 당초 정상적인 훈련에 무게를 뒀다. 미군 장비 상당수가 한국에 도착했고, 주방위군을 비롯한 미국의 예비전력도 소집이 됐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번 발표문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연기는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 코로나19 관련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정상 진행에 힘을 실었던 미군측이 연기로 방향을 돌린 것은 지난 24일 주한미군 대구기지인 캠프 워커를 방문한 퇴역 주한미군 부인(61세)이 확진자로 밝혀졌고, 같은날 캠프 워커를 방문한 주한미군 병사도 확진자로 밝혀지 점이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복수의 군사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 전염병이 향후 국가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화생방사령부 등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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