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코로나19의 잇딴 공격에도 '결사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정부 지침을 따르던 수준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방비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추가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비상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 및 보고를 받고, 필요에 따라 바로 자가격리를 조치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화성사업장과 구미사업장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추가 공장 폐쇄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 방어 체계를 더욱 강화해, 일부 사업장에서는 개인별로 체온측정과 전수조사를 해야만 사업장 출입을 허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주 목요일경부터 서울과 경기권 근무자들에 대해 부서별로 선택적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그룹사 전체적으로도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일찌감치 생산 공장에 1일1방역을 하는 등 철저한 조치를 실시해왔다. 지난주 울산공장이 확진자 발생으로 주말간 문을 닫았지만, 2일부터는 다시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기존 조치에 더해 근무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추가 감염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그룹도 발빠른 행동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최소화했으며, 여전히 강도 높은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6개 주요 계열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업무 차질을 최소화한 상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가장 철저한 방비를 갖추고 위협에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처음으로 밀접접촉자가 발생했지만, 즉시 건물을 폐쇄하고 2~3차 접촉자까지 자가격리를 실시하면서 생산 라인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선도적으로 모든 근로자 체온을 측정했으며, 지난주부터는 근무 시간을 차등화하고 업무 공간 구획을 나누면서까지 접촉을 최소화했다. 팹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폐쇄를 하지 않고도 방역할 대책까지 준비했다는 전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함에 따라 사업장간 출장을 금지하고, 외부방문객 출입을 완전히 통제한 상태다. 대구에 거주하는 직원에는 재택근무나 공가를 통한 휴가조치를 취했다. 지난주 서울 여의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동선이 겹치는 직원에 대해서는 추가로 2주간 재택 근무를 지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 밖에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임신부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삼성전자가 처음 실시해 업계 전체로 확대됐다. 보육시설과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자녀 양육을 위한 재택근무도 허용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업무 네트워크 재정비에도 한창이다. SK그룹이 이미 우수한 네트워크망을 통해 재택근무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LG전자 등 업체도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 결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만약을 대비해 장비와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크게 늘고 사업장까지 위협받으면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TF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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