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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신천지, 군대를 사랑한 종교집단?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는 '세계평화'를 표방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내부증언과 자체행사 영상을 보면, 잘 훈련된 군사조직을 방불케 한다. 군을 잘아는 예비역 간부들이나 군사매니아(밀덕)들이 이들을 '군대를 사랑하는 밀덕단체'라고 부를 정도다.

 

신천지의 수장인 이만희 총회장은 내부 행사 등에서 자신의 한국전쟁(6.25) 참전 경험 등 군과 관련된 내용을 자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의 대변지로 알려진 매체의 고위관계자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군 관련 행사보도 등으로 군 인맥을 형성해 온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신천지의 위장단체 중 하나로 알려진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하 HWPL·대표 이만희)은 2012년 설립돼 '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을 활동 목적으로 내걸고 있지만, 이 단체가 주관한 '만국회의'는 군사의전을 방불케 한다.

 

신천지 12지파를 상징하는 색상의 유니폼을 입은 참석자들이 '좌대각', '우대각' 같은 군의 분열대형을 유지하며 큰걸음으로 입장하고, 객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다. 뿐만 아니라 모의총기를 휴대한 자체 의장대, 군악대를 연상하는 마칭밴드, 전통의장대까지 등장한다.

 

특히 신천지의 하늘군대라고 불리는 의장대의 의장행사는 아마츄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훈련돼 있다. 이들은 국군 삼군의장대를 연상케하는 제복을 갖춰입고 칼러파츠(모의총기를 실총과 구분하는 원색부품)가 없어 마치 실총처럼 보이는 M16 소총에 대검을 장착하고 의장시범을 보인다. 물론 컬러파츠 없는 모의총기는 모의총포 관련 법령에 저촉될 수 있다.

 

만국회의 입장한 신천지 지파 인원들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과 신천지의 하늘군대라 불리는 의장대가 M16모의총기로 의장행스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지난해 육군 군수참모부가 추진하려다가 중단된 군사경찰용 헬멧(일명 피켈하우베)와 유사한 헬멧을 신천지 마칭밴드가 착용한 것을 보고 군사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설마?'라는 반응도 나온다.

 

심지어 육군의 상징인 호국이의 손자세가 신천지식 'V'와 닮았다는 반응까지 나오다 보니 신천지와 군내 연대 세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돌 정도다. 과거 신천지에 포섭된 군사학과 학생의 증언을 들어보면, 젊고 조직적인 상명하달의 군대는 매력적인 포교 대상일지 모른다.

 

육군이 지난해 추진하다 중단된 군사경찰 헬멧과 신천지 마칭밴드 헬멧.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육군 캐릭터 호국이(위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일부 보훈단체에서도 신천지와 군 및 보훈단체의 연계가능성이 적잖게 제기된바 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이만희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증서, 2016년 그가 수여받은 호국영웅기장(2013년 제정)의 메달이 HWPL의 로고와 닮았다는 의혹제기도 나온다.

 

더욱이 총회장이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2015년 전후로, 신천지는 '나라사랑 평화나눔'이라는 보훈 봉사활동을 전국 지파단위로 실시했다. 명칭이 2011년부터 박승춘 전 보훈처장이 추진해온 '나라사랑교육'과도 흡사하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보훈처로부터 받은 호국영웅기장(왼쪽)과 신천지 위장단체로 알려진 HWPL 로고.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해도 군에 대한 애정이 넘쳐보인다. 신천지 신도들이 흰색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입고 군대의 단위처럼 오와 열을 맞춰 예배를 하는 것은 내부사진 촬영 등이 유출됐을 경우 추적을 위한 것이란 증언도 나왔다. 섬뜩한 느낌이 든다. 국민과 국가를 지켜야하는 군 조직에 신천지가 깊게 스며있다면, 대다수 국민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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