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테라' 돌풍에도 소매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배하준(본명 벤 베르하르트) 신임 대표를 내세워 '카스' 점유율 수성과 함께 수입맥주 등 영업력 강화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4일 닐슨코리아 '2019년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는 소매시장에서 1조 64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 규모인 3조 3100억 원의 49.6%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카스는 지난해 총 1조1900억원의 소매 매출을 기록했다. 테라가 출시된 2분기 이후에도 총 9275억 원(2~4분기) 소매시장 매출을 기록하며 왕좌를 지켰다. 하이트진로 테라는 지난해 1년간 212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위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소매시장이 전체 맥주 시장의 대략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맥주시장의 업체·브랜드별 판도 및 시장점유율을 파악하기에 적합하고 유흥시장과 달리 영업 프로모션의 영향을 덜 받아 소비자의 구매 의향이나 선호도가 더 정확히 반영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반격에도 1위 명성을 지켜낸 가운데 배하준 대표의 올해 사업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하준 대표는 영업·물류 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비맥주는 올해 한국에서 '카스 제로(Cass 0.0)'출시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수입맥주 사업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선임된 배 대표는 지난달 오비맥주 대표로 취임한 뒤 최근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배 대표는 글로벌 맥주 시장에서 약 20년 경력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로, 2001년 오비맥주 모기업인 AB인베브 입사 후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과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다.
배 대표는 주요 브랜드인 '카스'를 비롯해 지난해 선보인 발포주 '필굿', 재출시한 '오비라거' 등을 중심으로 영업,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스와 함께 오비맥주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OB라거는 한정판으로 생산한 가정용 캔 제품이 인기를 끌자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카스 제로(Cass 0.0)'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 일정 조율에 나섰다. 카스 제로는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제품으로, 알코올 분리 공법을 적용해 만들어진다. 캔 제품으로만 출시되며 오비맥주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특허청에 '카스 제로'라는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AB인베브는 오는 2025년까지 '논 알코올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아시아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스 제로 출시 또한 이러한 사업 전략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 대표는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하던 지난해 8월 인도 시장에서도 '무알콜 버드와이저(버드와이저 0.0)'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기도 해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스텔라 아르투아',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글로벌 브랜드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맥주 시장의 경우 경쟁사들이 지난해 마케팅이나 영업에서 힘을 많이 쓰고, 일본 맥주 불매로 사라지다시피 한 아시히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오비맥주가 점유율에서 변화가 거의 없이 견조하게 지켰다는 것은 대표 상품인 카스가 제 역할을 해 준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카스는 시장 선도 브랜드로서 브랜드 파워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하고, 오비라거는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면서 "글로벌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가 강한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를 위주로 영업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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