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 같은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관련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한 뒤 내놓은 메시지를 통해 "미 연준의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0~1.25%)는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임시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이에 대응해 어제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준이 임시 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50bp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채권시장 등에서는 이날 오전 이 총재 주재 긴급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가능성 등 금리인하론이 고조됐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인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이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이라며 "금리인하보다는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을 직접 지원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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