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의 허리 역할을 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3억93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전년 동월 대비 22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급감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억3000만달러로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흑자폭은 전년 동월 대비 38억2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말부터 반도체(-24.9%), 철강제품(-14.6%), 화공품(-5.0%)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탓이다.
수출(434억4000만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12.3%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402억1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415억2000만달러)도 5.2% 줄며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어든 결과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는 개선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억5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1월 15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1월 13억3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출국자 수는 지난해 1월 291만명에서 올해 1월 251만명으로 13.7% 감소한데 반해 입국자 수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출국자 수가 더 줄며 서비스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2억달러 축소됐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과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9억4000만달러, 증권투자는 4억2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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