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반도체 업계가 다시 달린다. 코로나19 확산에 잠시 주춤했지만, 오히려 여전한 저력을 확인하고 '초격차' 전략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1월 반도체 판매량이 전년비 0.3% 감소한 12억5500만달러였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년비 실적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9년 1월 반도체 판매량은 2018년 1월보다 10% 이상 줄었다. 올해 1월에도 비수기 등 악영향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예상을 넘는 실적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변수지만 예상보다는 피해가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에서 2월달 반도체 수출 규모가 15개월여만에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오히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기지도 빠르게 생산을 정상화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초격차' 전략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DS부문 직속으로 데이터&IT (DIT) 센터를 설립했다. 반도체 공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하는 조직으로, 더 정밀한 반도체 생산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차세대 D램 개발과 투자도 지속 중이다. 3세대 10나노(1z) D램 라인을 확대함과 동시에, 1a나노 D램 개발도 순항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평택사업장에서 업계 최초로 16GB스마트폰용 D램 양산에 성공했다. 평택 사업장 설비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시스템 반도체 1위 탈환 작전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을 통해 선보인 1억800만화소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로 큰 호평을 받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업계 1위 소니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파운드리는 부문에서는 본격적으로 낭보가 날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대만 TSMC와 미세 공정 경쟁을 벌여 5나노 양산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올 초 3나노 개발에 성공하면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퀄컴의 5G 모뎀칩 수주를 함께 따냈으며, 올해로 TSMC와 계약이 끝나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수주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를 바짝 뒤따라가는 모습이다. 올 초 1z D램을 계획대로 양산할 예정, 삼성전자가 유일했던 고대역폭 D램인 HBM2E도 지난해 개발을 끝내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위협도 일찌감치 제거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SK하이닉스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도 밀접접촉자가 있었지만 생산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막아냈다. 일찌감치 방비 대책을 마련했던 덕분에 팹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전언. 팹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생산을 멈추지 않고 방역을 할 방법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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