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게임

[착한 게임이 온다] ① 게임회사 넥슨이 책방 여는 이유는?

전북 무주군 아침해지역아동센터 내 넥슨작은책방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 넥슨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착한 게임'이 오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다. 게임 개발회사들은 게임에서 벗어나 교육, 문화재 지원, ICT 기술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 다방면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착한 게임 행보를 걷는 게임 개발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오래되고 낡은 책들이 새 책으로 채워져간다.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책장과 알록달록한 쇼파가 포근한 공간을 조성한다. 갈 곳 없이 배회하던 아이들이 틈만 나면 책방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 군고구마를 먹으며 책을 읽는다. 넥슨이 조성한 전북 무주군 무풍면 작은 책방 전경이다.

 

넥슨은 2005년 경남 통영시 풍화분교에 '넥슨작은책방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작은책방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눔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121개, 아프리카, 몽골, 필리핀 등 해외에 8개점을 조성했고, 약 11만건 이상의 책을 기부했다. 올해도 대전, 충북, 충남, 서울 종로 등에 작은책방을 개설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개설된 넥슨작은책방 7호점에서 아이들이 문화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게임 회사가 왜 책방 개설에 나서는걸까. 넥슨 측은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듯 재미와 즐거움의 가치를 나누고자 시작했다"며 "문화·지역적 소외없이 언제 어디서나 책읽기의 즐거움을 누리고 좋은 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아늑한 책방을 만들고 책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방을 개설하면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 줄어 잠재 고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넥슨 측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지만 본질적으로는 재미와 즐거움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방식으로 재미와 즐거움의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넥슨이 통영의 조그만 분교를 1호점으로 작은책방 개설을 시작한 이유는 문화적 기반이 취약한 지역 어린이도 언제든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넥슨은 이런 가치관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전세계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아프리카 브룬디 지역 1호점을 시작으로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와 올해 필리핀 푸리에토 디아즈 지역까지 총 8개 책방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완성된 책방은 수많은 고민과 상상력의 집합체다. 넥슨은 아이들이 애정을 가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상워크숍'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도 그리고 우드락을 자르고 붙여가며, 자신이 꿈꾸는 책방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다. 이렇게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육각형의 독특한 책장과 다양한 높낮이의 책장이 있는 재밌는 공간이 탄생했다.

 

넥슨은 작은책방 조성뿐 아니라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매달 월간도서를 보내고, 전문 교육 기업과 연계한 독서지도 '상상씨앗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매년 독후감대회를 열기도 한다.

 

아침해지역아동센터 나창호 센터장.

다음은 103번째 넥슨작은책방을 개설한 전북 무주군 아침해지역아동센터 나창호 센터장(57) 일문일답. 목사 출신의 나창호 센터장은 센터 내 넥슨작은책방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넥슨작은책방 설립 이후 넥슨과 어떤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

 

- 독서지도 프로그램과 더불어 한우리 독서지도사, 교재와 도서를 지원받아 센터 아동들과 3년 동안 독서지도 수업을 진행했다. 글을 몰랐던 아이들이 소리내 책을 읽고 산만하고 집중력 부족했던 아이들이 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며 생각과 느낌을 말과 글로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 아이들이 점차 책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월간도서를 지원받아 다양한 도서를 읽을 수 있게 하고 독서 골든벨 프로그램과 분기별 다독상을 시상하면서 아이들이 꾸준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부모님들 만족도도 최상이다. 사교육이 없는 이곳 아이들이 넥슨작은책방을 통해 사고가 확장되며 책 읽는 즐거움과 자존감이 향상되길 소망한다.

 

▲지역에서 아침해지역아동센터 넥슨작은책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 센터 프로그램을 마치고 책방으로 줄지어 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역시 넥슨의 작은 책방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부러워도 하고 후원하는 넥슨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도 한다.

 

▲넥슨작은책방 설립 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 센터에서는 1인 1독하는 습관을 길러주려고 지도한다. 아동 스스로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문서를 만들어 비치해 뒀고 아동 자치회의때 작은 책방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아동들에게 운영 자율권을 줬다.

 

▲넥슨작은책방을 찾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 인근 초등학교의 전교생 29명 중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20명, 중학생 1명이 넥슨작은 책방을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2회 전체 아동들이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모습의 열기는 대단하다. 아이들이 올 때면 군고구마를 구워주기도 한다. 산간오지라 마땅히 갈 곳이 없는아이들은 주말에도 책방을 개방하면 들어와 이야기도 하고 책을 읽어 동네 사랑방을 연상시킨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