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면세점 매출 반토막…진정한 상생 방안 어디에
정부가 인천공항 입점 면세업체에 대한 임대료 인하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들은 제외돼 '대기업 역차별'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60% 가량 급감한 것은 모든 면세 사업자의 공통된 어려움인데, 기업의 어려움은 파악하지 않고 단지 규모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중소 면세사업자의 임대료를 6개월간 20~35% 인하할 방침이다. 임대료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중소기업 기본법'상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임차인이다. 이에 따라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 등 중소 면세사업자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사업자와 SM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 등 중견기업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총 1조761억원 중 대기업이 낸 임대료 비중은 91.5%(9846억원)에 달한다. 중소·중견 면세점 임대료는 915억원으로 전체의 8.5%에 불과하다. 공항 전체 임대료에서도 대기업이 66.5%를 내고 있다.
한편,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달보다 1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조2847억원보다 2600억원, 11.3% 줄어든 규모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1월 매출에는 춘제 연휴 전 중국 보따리상들의 구매가 있었던 터라 코로나19 영향은 보따리상들이 급감한 2월 매출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항 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사 면세점은 2월 매출액이 1월보다 절반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월 하루 평균 여행객 수는 12만95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41.7% 감소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여행객 수는 7만1천666명으로, 2012년 8월 28일 이후 약 8년 만에 일일 여객 수가 8만명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 전체가 생사기로에 놓인 만큼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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