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대한민국아 서해에 잠든 전우를 잊지마라

문형철 기자 자화상.예비역 육군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군간부들의 계급장이 번쩍인다. 3월은 초임장교들이 임관을 하는 시기다. 그래서 먼저 떠난 전우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서해에 잠든 전우들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지난 5일 문뜩 먼저 떠나간 전우들이 떠올라 국립대전현충원의 공훈록을 검색했다. 내 입에서는 거친 욕이 튀어나왔다.

 

2002년 서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한상국 상사의 계급이 공훈록에 중사로 기록돼 있었다. 18년 간 국가보훈처는 무엇을 했나.

 

한 상사는 서해에서 해군부사관으로 기자는 동해에서 육군장교로 복무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그와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군전우였다. 그는 서해에서 전사했고, 기자를 비롯해 살아남은 자들은 그들에게 마음의 빚을지고 오늘을 살고 있다.

 

입으로 '보훈'을 외쳐온 역대정부들의 행태에 화가난다. 지난 2018년의 기억도 떠오른다. 당시 국방부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를 순직자로 표기했고, 이를 지적한 기사를 외압으로 내렸다. 지시를 내린 자는 여전히 고위공무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상사의 공적은 기자와 유족의 항의로 변경이 됐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공적을 올바르게 기록하는 것은 국가보훈의 기본 중 기본일텐데, 해당 담당자들은 알려주기 전에 손을 대지 않았다. 지적을 해도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식의 반응이다.

 

한 상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먼저 찾아냈던 임재엽 상사와 김종헌 상사의 공훈록도 엉망이었다. 지난해 10월 임 상사는 뒤늦게 중사에서 상사로 추서(사망 후 진급)됐다. 김종헌 상사의 공훈록에는 도중에 안경환 상사로 표기돼 있다. 누가 누구인지도 모를 공훈록을 보니 창자가 끊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국가보훈처는 기자가 지적할 때까지 문제가 뭔지도 몰랐다.

 

두 사람은 2010년 전 3월 26일 천안함에서 부사관으로 복무 중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전사했다. 이들을 포함한 전사자 46명, 그리고 구조작전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가 우리 곁을 떠난지 곧 10주년이 된다.

 

그동안 우리는 서해에 잠든 전우들을 얼마나 기억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번도 이들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 대통령이 꼭 참석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망감이 크다. 더욱이 최근 개방직 직위로 임명된 국방홍보원장은 과거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것이라는 늬앙스의 기사를 올려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얼핏,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으로 보여지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최근 보수정당에 입당한 저명한 교수도 과거 '천안함 폭침'에 의혹을 던져 천안함 전우들과 가족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최근 천안함 전우회와 유족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 교수는 "공천이 끝나고 보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전우를 욕보게한 그는 결국 국회의원 후보공천을 받았지만, 입을 닫고 있다.

 

오늘도 국군장병들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헌혈도 하고 제독도 하고, 마스크도 만들고 있다. 정작 자신들이 써야할 보건용 마스크는 줄었는데 말이다. 대한민국아 너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제발 잊지마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