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은 한국전쟁(6.25) 휴전협정을 2주 정도 앞둔 1953년 7월 중순께 전사한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국방부가 9일 밝힌 이들의 신원은 정영진 하사(현재 계급 상병 해당·139번째), 임병호 일등중사(현재 계급 하사 해당·140번째), 서영석 이등중사(현재 계급 병장 해당·141번째), 김진구 하사(142번째) 등이다,
서영석 이등중사를 제외한 3명의 전사자는 모두 기혼자로 당시 어린 자녀와 아내를 두고 조국을 위해 산화했다.
김진구 하사의 부인 이분애 여사(90)는 "남편의 시신을 못 찾아서 무덤이 없으니까 내가 죽거든 선산에 묻지 말고 뿌려달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오랜 세월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남편을 찾게 되어 앞으로 같이 묻힐 수 있다니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골 상당수는 개인호에서 일부분만 발견되거나 골절된 상태로 발굴됐다. 때문에 이들은 휴전을 앞두고 한치의 땅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 포탄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이들의 유해와 함께 수통, 탄약, 인식표, 계급장, 기장증, 대검, 전투화, 철모 등 유품이 발굴됐다.
전사자들이 싸우다 전사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1953년 6월29일~7월11일)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7월 27일) 직전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확보하고 있던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23군 예하 제73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벌인 전투다.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모두 142명이다.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전사자 7명 신원이 확인됐다.
국군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실시된 화살머리고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의 지뢰제거·기초유해발굴작업을 통해 유골 2000여점(잠정 유해 260여구)과 유품 6만7000여점을 발굴했다.
한편,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귀환행사와 안장식이 거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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