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개발한 진단키트가 코로나19 진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전 세계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문의와 요청 쇄도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개발한 진단 키트에 전 세계 주문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다른 진단시약 개발은 미루고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국내 공급과 해외 수출을 위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세계 30여개국에서 주문 요청을 받고 있다. 씨젠은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지난 18일 부터 국내외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 중이며, 앞서 지난 달 7일에는 유럽인증(CE)를 획득한 바 있다. 씨젠이 개발한 진단 키트는 기존 6시간보다 빠른 4 시간만에 검사가 가능한 제품으로, 현재 국내 물량의 70~80%를 공급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출시 전 부터 10여개국으로부터 공급 요청을 받아왔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30여개국으로 부터 요청을 받아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다른 진단시약의 개발과 생산을 뒤로 하고, 국가의 코로나19 대응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회사의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젠트는 지난 달 27일 질본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데 이어, 28일에는 유럽인증(CE)를 획득해 수출 활로를 열었다. 솔젠트는 지난 5일 중국 파트너사와 40만명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6일 미국, 중남미 파트너사와 21만명분의 진단시약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중동 국가 전체,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와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진매트릭스가 진단시간을 3시간으로 대폭 줄여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역시 이날 유럽인증을 먼저 획득했다. 기존 진단 제품들은 두세 개의 튜브로 검사해야 했던 반면, 진매트릭스의 진단 키트는 한 개의 튜브로 일괄 검사가 가능하다.
진매트릭스 관계자는 "유럽 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지역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먼저 유럽에서 인증을 받으며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 좋은 장비들이 나온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진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더 좋은 장비들도 줄줄이 상용화를 대기 중이다.
식약처와 질본은 현재 추가로 진단키트 긴급사용신청서를 낸 기업 60여곳을 대상으로 승인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진단키트 업체 62개가 승인 신청을 대기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에 심사를 거쳐 허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상용화가 기대되는 기업은 수젠텍이다. 수젠텍은 지난 6일 코로나19의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진단키트는 기존 유전자진단 방식이 아닌, 항체 진단 방식이기 때문에 진단 결과를 10분 만에 확인할 수 있으며, 잠복기간의 무증상 감염자 판별이 가능하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임상결과가 나오는 즉시 유럽CE 등록 진행할 계획이며 한국 질병관리본부에도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공고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토레인은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의 양성과 음성의 번복이 없는 정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디지털 PCR을 활용해 민감도를 0.01% 수준으로 높여 진단이 어려운 코로나19 감염 초기에도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검사 기기의 크기를 줄여 이동이 쉽고, 검사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줄인 것도 획기적이다. 회사측은 혈액 중에 하나 남은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어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해제 여부를 판단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옵토레인 관계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이미 코로나19 이전 부터 이 장비를 구비해 에이즈 환자들에 필드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일반 진단 기기들은 잡아내기 힘든 작은 바이러스 개체수 까지 잡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이 양성으로 다시 바뀌는 사례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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