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중견재벌의 민낯]①오너만 배불리는 삼양식품

[중견재벌의 민낯]①오너만 배불리는 삼양식품

 

최근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삼양식품이 오너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57)이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양식품은 2019년 결산 배당금을 2배 확대해 오너일가에 28억 원 이상을 지급하게 됐다.

 

◆ 전인장 회장의 횡령·조세포탈 혐의

 

전 회장은 회삿돈 49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의 배우자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56)에게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이들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전 회장 부부는 이 돈을 부부의 주택 수리비, 개인 신용카드 대금, 전 회장의 자동차 리스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회삿돈 횡령 혐의와 함께 전 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았다.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한 것을 알고도 계열사 돈 29억5000만 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다.

 

재판부는 다만 배임 혐의에 대해선 “외식업체를 지원한 자금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손해가 분명한데도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여기에 전 회장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수백억 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는 전 회장을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 현재 1심 진행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전 회장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페이퍼컴퍼니 2곳을 통해 538억 원 규모의 허위 계산서 및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는다. 삼양식품은 두 페이퍼컴퍼니로부터 같은 기간 321회에 걸쳐 총 533억여 원 규모의 허위 계산서·세금계산서를 발급받고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은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첫 공판에서 탈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 회장 측은 거짓 세금계산서를 발부한 주체로 지목된 회사들이 실체가 없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전 회장 측은 "두 회사는 실체가 없는 일종의 사업부서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형이 확정된 바 있다"며 "이 판결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수취하는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계산서의) 발부에 대해서도 실제로 이뤄진 거래인 만큼 적용 법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 오너일가 횡령·탈세 혐의 속 배당은 지속 확대

 

오너일가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탈세 혐의까지 추가로 받는 상황에서 삼양식품은 2019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8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9%, 배당금 총액은 60억 원이다.

 

삼양식품의 배당금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2015년 주당 50원, 2016년 150원, 2017년 250원, 2018년 400원, 2019년 800원이다. 배당금 총액도 2015년 3억7700만 원, 2016년 11억3000만 원, 2017년 18억8000만 원, 2018년 30억1000만 원, 2019년 60억 원으로 늘었다.

 

삼양식품이 배당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배당금 상향 등 주주 친화책이 선호 받는 사회적 분위기와 오너 일가 지분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 정책은 상장사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그러나 오너일가 지분이 절반 가까이 되는 삼양식품에서는 전 회장과 김 사장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도 배당 잔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삼양식품 주주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전 회장 등 삼양식품 오너가는 현재 지분이 47.21%에 달한다. 최대 주주인 삼양내츄럴스(33.26%)를 비롯해 전 회장(3.13%), 배우자인 김정수 사장(4.33%) 등이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또 삼양내츄럴스는 전인장 회장(21.02%), 김정수 대표(42.2%)와 전병우 씨가 에스와이캠퍼스(26.9%)를 통해 100% 지배하고 있다. 비글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스와이캠퍼스는 전병우 씨 개인회사다. 오너일가는 이번 현금 배당으로 28억 원 이상을 지급받게 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주식회사의 존재 이유는 기업 이윤을 주식수에 따라 되돌려 주는 것"이라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불닭브랜드'의 국내외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다. 앞으로도 소비자 및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