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아세안(ASEAN) 주요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어 아세안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응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아세안 주요국의 경제전망 조정 및 대응'에 따르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정부는 관광객 감소,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부진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큰 폭 하향 조정했다.
태국은 지난달 17일 성장률 전망치를 1.2%포인트,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1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0.6~1.6%포인트 내렸다. 싱가포르는 1.0%포인트 하향 조정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면 관광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0일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렸고, 필리핀은 기존 전망(6.0~6.5%)을 유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5.3%)보다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해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베트남도 성장목표(6.8%)를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성장률이 5.96~6.25%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아세안 주요국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0일 정책금리를 기존 5.00%에서 4.75%로 0.25%포인트 낮추고, 같은 달 25일에는 관광업 지원 등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또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추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8%에서 4%로 인하했다.
태국은 지난달 5일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00%로 인하했고, 지난 10일에는 경기부양책도 추가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월 22일, 3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기존 3.00%에서 2.50%로 0.50%포인트 인하했고, 지난달 27일에는 코로나19 피해지원 등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6일 정책금리를 기존 4.00%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18일 올해 예산안에 코로나19 피해 지원책을 포함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해 즉각적인 재정확대나 금리인하 없이 경제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어 아세안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응조치가 예상된다"며 "인도네시아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고, 베트남 정부도 경기부양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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