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별일 없이 끝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통 방어 태세를 갖추고 주주들을 맞았으며, 사업적으로도 별다른 피해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제51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서초 사옥에서 진행하다가, 주주들이 크게 증가하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단,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일은 없었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수원 컨벤션센터는 최대 2000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 참가자는 400명 남짓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주주명부 확인 데스크를 5석에서 17석으로 대폭 늘려 대기 인원간 접촉을 최소화했고, 열화상 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16대도 비치했다. 코로나19 대응존 3개소와 선별 진료소 4곳을 설치하고 삼성 의료원에서 파견한 의료진 10여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음압텐트와 구급차 4대도 대기시켰다.
주주들에는 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도 1개씩 지급했으며,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낀 안내 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설문지도 작성토록 했다. 또 지그재그로 앉는 지정 좌석제를 운영해 주주들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한칸씩 떨어져 앉도록 했다. 발언대 앞에는 아크릴판 보호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수원 컨벤션센터를 매일 소독했으며, 광교중앙역에서 총회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도 방역한 후 배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을 위해서는 외부에 별도로 공간을 마련했다. 주총장과 양방향 중계를 통해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했다.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을 새로 선임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잡음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인사말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 실적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어려운 시황에서도 2019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으로 최초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6위에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근 이사회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의장으로 선임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했고,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수준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기술신과 함께 미래 성장 기술 투자를 지속하며 사업 기회를 선점하면서도, 성과를 주주와 임직원 등 사회와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인애이블링 피플' 실현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 단상에 올라 각 사업 부문별 현황과 올해 전략을 소개했다.
DS 부문에서는시장난에도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했다며, 3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과 6세대 V낸드, 1억화소 해상도 이미지 센서 개발 성공 등 성과를 들었다. 올해에는 2020년을 재도약 발판으로 대외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반도체 수요 성장을 전망하며,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으로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CE부문에서도 지난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내고 실적 향상에도 성공했다며, 올해에는 대형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및 프리미엄 생활가전 확대, B2B 디스플레이 사업 확장과 IoT 서비스 확장 등으로 '경험의 시대'를 적극 선도한다는 포부다.
IM부문 역시 지난해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전년비 소폭 성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되지만 5G 스마트폰 수요 성장을 전망하고 라인업을 중저가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S20과 Z플립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시장 주도권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악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단, 김현석 사장은 생산에 전혀 차질이 없다며 사업 견고함을 확인시켰다.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 주주는 배당금이 적다고 성토한 반면, 또다른 주주는 2019년에도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과 같은 수준 배당금을 책정해 감사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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