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비례대표용 정당과 관련한 내전을 겪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미래통합당, 민생당 등이 사활을 걸면서다. 통합당은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비례대표 순번 이슈'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이다. 민생당의 경우 여당 주도의 비례 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 그러나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거리가 먼 결과가 보이면서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돼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선정 과정에서 통합당의 영입 인재 대부분이 당선권 밖으로 배치돼 '배신 논란'이 일어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반발에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4명을 수정·교체하기로 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공천을 완전히 마무리하고 봉합해서 내일부터 새 출발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후보 명단에서) 4명이 조정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재 비례 정당과 관련된 파열음이 정가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 국민들께서 몹시 불편해한다"고 운을 떼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 잡아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불만이 있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민생당, 비례 연합 참여 갈등에 '옥새 파동'
민생당은 비례대표용 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출신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용 정당 참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평화당 출신 박주현 공동대표는 18일 오후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선거 연합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결의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하기로 의결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출신 당 지도부는 배제됐다. 이를 두고 바른미래 출신 김정화 공동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비례연합 참여 결정은 정강·정책 위반이고, 비례연합 참여를 결정한 의원총회 의결은 효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도 등재대표로서 당헌·당규에 의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민생당 대표가 김 공동대표인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생당도 비례연합에 참여하자고 했는데, 옥새를 가진 김정화 대표가 안 된다고 반대하면 더 많은 조정이 필요하다. 3∼4일 정도 남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비례연합 참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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