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와 사우디-러시아 간 원유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24% 폭락해 1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을 준비하던 조선업계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58달러(24.4%) 내린 20.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58달러 내린 24.88달러를 기록했고, 두바이유는 배럴당 2.57달러 내린 28.2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003년 5월8일, WTI는 2002년 2월20일 이후 최저가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2건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월 계약을 체결한 인도 릴라이언스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FPSO)와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셰브런으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2년여 만에 일감을 따냈고, 대우조선해양은 5년 만에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지만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확보한 수주 물량도 담보할 수 없다.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주들의 해양플랜트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조선업계에 수조원대 부실을 안긴 해양플랜트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15년 저유가 기조에 발주처가 플랜트 인수를 꺼리면서 조선사들의 소신이 수천억원을 넘어서며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이 겹치면서 조 단위 규모의 해양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발주사들의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진행된 발주도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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