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공시가격 인상이 발표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매수세 위축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20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 상승해 일단 하락세가 멈췄고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그러나 매수세가 멈춘 강남3구는 송파(-0.08%), 서초(-0.03%), 강남(-0.01%) 순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송파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714만원, 전세가는 1689만원이다. 송파구 부동산 시장에서는 장미1차(전용면적 82.45㎡)가 16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팔린 리센츠(전용면적 84.99㎡)는 18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송파구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리센츠 아파트의 경우 20일 이후 5개 매물이 등록됐다"며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지자 매도를 결정한 집 주인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서초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121만원, 전세가는 2260만원이다. 아크로리버파크반포(전용면적 84.95㎡)는 2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호가가 35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 18억원에 팔린 잠원현대1동(전용면적 84.86㎡)는 1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남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160만원, 전세가는 2142만원이다.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전용면적 84.99㎡)는 2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9억7000만원에 팔렸다.
여기에 공시가격까지 뛰어올라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졌다. 올해 공시가격이 급등하며 부동산 카페 등에는 보유세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특히 강남은 웬만한 전용 84㎡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보유세가 1000만원이 넘는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더 커서 강남권에 3주택을 보유한 경우 보유세가 최대 1억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는데 보유세 폭탄까지 떠안게 되자 소득이 없는 은퇴고령자나 주택 투자에 '올인'한 직장인 사이에는 소득으로 보유세 감당이 어렵다는 의미의 '보유세 푸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보유세 감당이 어려운 일부 다주택자들은 전세를 반전세로 돌려 월세로 보유세를 충당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지원센터 팀장은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은 팔려고 매물을 내놓을 것이겠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가 나타낼 것"이라며 "매수세 하락 여파는 코로나19 및 대출규제 등으로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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