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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주주를 위해" 자기주 사들이는 재계…경영권 강화까지 노린다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사업 신뢰도를 높이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함과 동시에, 경영권을 강화하는 효과까지 1석3조를 노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2차례에 걸쳐 대거 매입했다. 매입 대금만 200억원 가까이된다.

 

이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지분을 1.81%에서 1.88%로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 지분도 처음으로 0.11% 확보했다.

 

현대차에 근무하는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앞선 20일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에 이어, 서정국 전무와 석동빈 상무 등이 정 수석부회장을 따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현대차는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며,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롯데지주 주식 약 1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지분은 10.47%에서 11.67%로 치솟았다. 롯데지주 임원 29명도 함께하며 주가하락으로 공포에 빠진 주주들을 안정시켰다.

 

그 밖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LS그룹 구동휘 전무, LS 엠트론 구자은 회장 등 재계 오너 일가에서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 친화 정책에 힘을 보탰다.

 

전문 경영인들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 중심 방침을 직접 실천했다. 포스코가 24일 최정우 회장 등 임원 51명이 주식 약 26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까지 약 3억5000만원 상당 자사주를 샀고, LG상사 윤춘성 대표도 지난달 약 5000만원 어치 자사주를 인수했다.

 

삼성 계열사도 경영진들의 자사주 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와 유호석 CFO,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대표가 주인공이다.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특히 효성은 240억규모를 쏟아부어 자기 주식 비중을 3.51%나 더 확보했다.

 

그 밖에도 컴투스와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 게임업계를 비롯해 테스와 대한제강, 도이치모터스 등 중견업체들도 자사주를 사모으고 있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28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히며 주주들의 가치를 크게 높여줬다.

 

기업들이 임원들까지 힘을 합쳐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주가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대하면서 증시가 폭락했는데, 실제 피해보다는 지나치다고 보고 직접 주식을 사들이며 사업이 안정적임을 강조하고 나선것이다.

 

실제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주가는 해당 사실을 발표한 직후 반등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23일 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정 수석 부회장의 자사주 취득 발표 이후 급반등해 7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정부 규제 완화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위원회가 6개월간 자사주 취득 규제를 완화하면서 열흘간 나눠서 매입하지 않고 전량을 바로 취득할 수 있게 됐기 때문.

 

경영권 강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행동주의펀드들의 경영권 공격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지분을 더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세대 교체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최근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지 않았고, 대신 정 수석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공식화했다.

 

한편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까지 3년여간 20조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소각한 만큼 주가 조치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6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4만원대 중반 안팎으로 떨어져있는 만큼 주주 기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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