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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군인은 정부의 깻묵인가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국군장병은 대한민국에서 어떠한 존재인가. 참기름 짜듯 쥐어짜고 그마저도 부족해서 남아있는 깻묵처럼 탈탈 털리는 존재다. 몇푼되지 않는 월급에 군역과 코로나19 대민지원과 같은 사역도 나선다. 야외활동이 많아 지급됐던 보건용 마스크(KF94)도 줄어 들었다. 간부들은 감봉과 월급동결이 고개를 내민다.

 

장병들은 휴가 및 외박, 외출과 면회도 통제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위험에서 절대 안전하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헌혈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군인들이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한 중추 역할을 하고 있고, 대민지원과 같은 외부노출과 경계근무 등의 격무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장병들의 헌혈은 계속이어 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헌혈 중 장병의 코로나 19 감염 위험은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지난18일과 19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포항 해병부대에서 장병들에게 단체 채혈 업무를 했다.그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1일이었고 장병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다행히 코로나 19가 잔병들에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군당국은 6일 매일 보급하던 보건용 마스크를 주 2매로 줄인 상황이었다. 국내 보건용 마스크 수급 안정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서라지만, 장병들의 몫을 줄여 모두가 위험해질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 보건용 마스크 보급은 부대마다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국군장병들은 보건용 마스크를 한장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익명의 장교는 "대구·경북 지역 일부 부대는 보건용이 보급되지만 그외 부대는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보건혜택과 동떨어진 지역에 주둔하는 군인가족들은 마스크 배급에 끼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익명의 병은 "경계근무가 있는데 일주일에 보건용 2장으로 버티는 것은 무리"라면서 "면마스크의 효용성도 문제지만, 호흡도 불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의 코로나 검사도 문제다. 군 당국은 훈련병의 코로나 검사를 빠르게 하겠다며 4명의 검체를 묶어 검사를 실시했다. 검체가 섞이지 않게 한명 단위로 검사를 해야되는데 말이다. 군 당국은 선제적 예방차원에서 빨리 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더 싸고 더 빠르게'가 군대의 모토이니 그 헝그리 정신이 어디가겠나. 정신승리에 취해 있는 대한민국 고위직들에게 국군장병은 쥐어짜야 할 착취의 대상일 뿐이다.

 

높은 분들의 거지발싸개 같은 사고는 코로나19처럼 전염되나 보다. 최 대변인의 브리핑이 있던 그날 국방부 트위터 대변인에는 장병 급식에 샤인 머스켓이 제공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일부 트위터들은 "수련회 같은 군대서 맛잇는 것도 먹고 체력도 키우고 싶다", "돈아까워요 샤인머스켓가격 월급에서 까세요" 등의 댓글을 올렸다.

 

군대가 생활여건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사시에는 목숨을 걸고 평시에는 국민을 돕는다는 존재이유는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의료시설, 마스크 생산공장, 출입국 관리소, 헌혈현장에는 국군장병이 있음을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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