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해외 수주 실적에 타격을 입은 국내 건설업계가 신규사업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약 180개 국가가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면서 직원들의 발이 묶였다. 프로젝트별로 직원을 교대해야 하거나 새 직원을 투입하려는 등 모든 조치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
25일 해외건설협회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국내 건설사의 수주 계약액은 올해 1월 56억4603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수주액인 11억6363만 달러보다 385%나 급증했다. 올 2월에도 해외 수주 계약액은 37억2232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월의 24억8304만 달러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수주 계약이 급감하고 있다. 이번 달 1일부터 24일까지의 수주 계약액은 3억808만달러로 지난달 동기간(7억8767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과 중동 지역의 수주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사업에 골몰하는 상황이이다. GS건설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신규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정관변경안을 올렸다.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 등을 정관에 신설한다.
대림산업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화사업부에 속해있던 필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되는 구조)해 독립시키는 안건을 27일 주총에 올릴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해외 특정 지역 수주에 주력하기보다는 신규 시장 확대에 따른 시장 다변화와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건설사들은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편성해 경기를 부양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리고 대규모 '뉴딜'을 해서라도 소비 진작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올해 SOC 관련 예산은 지난해(19조8000억원)보다 17.6% 늘어난 23조2000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SOC 예산이 추가경정예산(추경)에 1조5000억원이 포함됐던 반면 이번 코로나19 정국이 반영된 3월 추경에서는 빠졌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5월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오는 7월로 연기된 데다 대형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5월로 미뤄져서다.
공사비가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5월31일, 8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5월16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4월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었던 신반포15차는 5월 이후로 총회를 연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최근 김현미 장관 명의로 이라크 등 중동과 아시아 지역 18개 나라에 한국인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가해 달라는 긴급서한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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