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리거나 축소하거나' 위메프·티몬, 다른 행보
2010년대 초반 소설커머스로 시작해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와 티몬이 상반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몬은 몸집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흑자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위메프는 적극적인 투자와 파트너사 확보로 규모의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롯데 등과 매각 협상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티몬은 과감한 투자보다는 사업 방향을 조정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
이르면 4월 중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내년으로 점쳐진다. 만일 티몬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첫 상장 사례가 된다.
티몬의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테슬라상장) 제도로, 사실상 주간사의 추천만으로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이에 티몬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다.
티몬이 이러한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오랜 기간 지속된 적자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특례상장할 경우 일반적인 상장에 비해 비교적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성장성을 주로 보는 만큼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자금 수혈이 필요한 티몬으로서는 이번 상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티몬의 상장이 결국 매각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이야기도 오간다.
위메프는 적자 폭을 줄이려는 티몬과 달리 공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총 37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위메프는 올해 파트너사 수를 대폭 늘려 규모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위메프는 기존 오픈마켓에 비해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위메프는 투자금의 일부를 롱테일 시장(대중적이지 않은 틈새상품) 공략에 투입, 상품 구색을 늘려 규모의 경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첫 행보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판매수수료 4% 적용 ▲1주 정산 ▲서버비 면제(월 9만9000원) 등을 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플랫폼 진입을 돕는다. 상품등록 플랫폼 간편화, 파트너사 전용 사이트 '위메프 파트너스' 역시 이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실제로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시행 이후 3달간(11월1일~1월31일) 위메프에 신규 입점한 파트너사는 9300곳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월 거래액 기준 1000만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파트너사는 96곳, 이를 넘어 1억원 매출을 기록한 파트너사는 8곳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가격을 낮추는데 투자해 중소 파트너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해왔다"며 "이번 파트너사 지원은 궁극적으로 더 많은 상품을 확보하고, 이를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연 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채널 거래 규모는 연 평균 40% 가량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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