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금줄이 막힌 두산중공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긴급 운영자금(한도대출)으로 1조원을 지원하고 자구 노력에 따라 추가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제 22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1조원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둔화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서 두산중공업 동향을 보고한 산업은행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공동지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채권을 연장하고 긴급자금 지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두산 중공업의 계열주,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주)두산은 두산중공업의 대출약정에 대해 담보를 제공한다. ㈜두산이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담보재산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출의 전체 담보는 1조원이 넘는다.
두산중공업은 지원받은 1조원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5조 1120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 차입금은 4조3300억원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5월 풋옵션 행사가 예정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상환하고 9월까지 도래하는 143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대응한다. 또 현재 진행중인 600여명의 희망퇴직의 구조조정 비용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1조원 지원에는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과 협의중인 6000억원(5억달러) 규모의 해외공모사채 만기대출 전환건은 별도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다. 따져보자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600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된 셈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지원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산중공업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은 4952억원이다. 매출은 3조7086억원으로 전년대비 9.6%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77억원으로 52.5% 줄었다. 수주량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지원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과 경영진단후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 실행할 계획이다. 또 자구노력에 따라 추가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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