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금융회사 증권시장안정펀드, 4월 둘째주 집행 개시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자금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금융당국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견·대기업을 위해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한편 우량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악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대기업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도 가동한다.
◆산업은행 1조9000억원 차환발행…1순위 지원대상 '항공'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달 2일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은 회사채·단기자금 시장 안정화를 위해 회사채·CP 차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회사채 차환 발행분을 매입한다. 총 1조9000억원 규모다. 차환은 기존에 발행한 채권을 만기에 새로 발행한 채권으로 갚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등급 A 이상이거나 코로나19 여파로 등급이 하락한 기업 중 투자등급(BBB-이상)이 대상이다.
산업은행은 기업은행과 함께 2조원 규모의 CP도 매입한다. 산은·기은은 자체적으로 일정 규모의 회사채 차환 수요와 CP매입 수요를 30일까지 확인하고, 오는 4월 2일부터 회사채를 인수해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앞서 정부가 도입키로한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우선 가동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창구로 활용하던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기업 자금조달에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80%를 인수해 기업의 상환 리스크를 줄여 주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6조549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5조9122억원)과 비교해도 6373억원(10.8%) 많은 규모다. 기업의 자금조달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
더구나 회사채 발행규모와 금리를 결정짓는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지만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 검토'로 조정했다. 한진칼에 대해서도 '안정적'에서 '하향 검토'로 전망을 바꿨다. 코로나19확산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져 채무불이행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회사채 지원 대상 1순위는 항공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기로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내달 410억원, 6월 24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만기가 도래한다.
산업은행은 LCC 금융지원 자금 30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이 자금요청한 부분도 검토할 계획이다.
◆채안펀드 20조원…1차 캐피탈콜에 3조원 시행
금융당국은 오는 4월 2일부터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운영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기업이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하더라도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경우,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출자해 우량 회사채에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회사채, 우량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이 대상이며 자금이 필요할때 마다 돈을 내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 대상은 회사채, 우량기업 단기어음(CP), 금융채 등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1차 캐피탈 콜을 3조원 규모로 시행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2차 캐피털 콜 시점과 방식을 정한다.
아울러 10조원가량의 민간 금융회사 증권시장안정펀드도 4월 둘째주부터 집행을 개시한다. 코로나19 충격에 불안한 장세를 이어간 주식시장에 대응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는 5대 금융지주, 각 업권 금융회사 18곳, 증권 유관기관이 총 10조7000억원을 조성한다. 이 가운데 국책은행 2조원을 포함해 금융회사 23곳이 총 10조원을,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이 7000억원을 보탠다.증권시장안정펀드는 지난 25일 7600억원 규모로 거래소, 금투협, 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에서 먼저 출범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안정펀드 약정규모를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리기 위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증시 외국인 자금동향, 회사채·CP의 등급별 발행 및 상환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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