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무역분쟁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장기화에 따른 침체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 회계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던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이에 대응해 모바일 생산라인을 데이터 센터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호황이 기대되는 이유다. 국내 업체의 서버향 비중은 30% 이상으로, 아직 20%인 마이크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버향 반도체 호황에서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미중무역분쟁도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가 미국에서 설계한 반도체 장비로 생산되는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판매할 때 의무적으로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면서다.
대만 TSMC를 저격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파운드리 업계 1위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미중무역분쟁 이후에도 제품을 꾸준히 공급하면서 오히려 점유율을 더 늘렸다.
파운드리 시장 탈환을 노리던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장비 비중이 높긴 하지만, 국산 장비도 적잖이 늘린 상황이다. 최근 파운드리뿐 아니라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왔던 만큼,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단, 부정적인 분위기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덮으면서 시장 상황을 짐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장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 시장가는 3달러 중반대에 머물러있다. 낸드플래시 등 일부 제품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됐던 상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얘기다.
가장 큰 이유로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0도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침체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2월에는 그나마 중국 생산 공장이 멈춰서는 등 요인에 따른 현상이 컸고, 이제는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황, 도쿄올림픽까지 연기되면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향한 기대가 더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서버향 반도체로 스마트폰 시장 손실을 메꿀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컨센서스에서 세트 부문의 하향 조정이 좀 더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SK하이닉스를 반도체 대형주의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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