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시험' 고민하는 교육부… 속 타는 학생·학부모
올해 고3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비하는 첫 모의평가가 이달 24일로 연기된 가운데 등교 시험 여부를 놓고 교육부가 고민에 휩싸였다. 서울시교육청이 고3에 한정해 등교 시험으로 치르겠다고 했으나, 교육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수험생과 학부모 혼란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모의평가)를 4월23일 3학년에 한해 오프라인(등교)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3월 모의평가에는 전국적으로 고3 42만여명이 응시를 신청했고, 서울의 경우 신청자는 8만여 명이다. 개학 연기 이후 처음으로 고3이 학교에 출석해 시험을 치르게 돼 학교 감염병 방역의 첫 시험대가 될지 주목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은 교육부의 단계적 온라인 개학 발표에 따른 원격수업 기간으로 학생 등교가 원칙적으로 중지되지만, 거듭된 개학 연기 상황에서 높아지는 학생과 학부모 불안감을 해소하고, 원격수업 지원에서 출석수업 안착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위학교의 노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이 같은 등교 시험 발표가 난 다음날인 3일 오후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에 대해 기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설명하는 자리에서 3월 모의평가 출석 시험에 대해 "등교할지 말지는 질병관리본부와 반드시 상의해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감염병 전문가와 의사들은 특히 고3을 테스트베드로 삼아서는 안된다. 부교육감 회의에서도 모두 동의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야 하니 구체적 시행 여부는 그즈음에 밝히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등교와 온라인 수업 병행과 관련해서도 "4월말 등교 개학은 기대 섞인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라며 "5월 초가 될지는 감염병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서 시험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는 말들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도 3월 모의평가 시행에 대해 "코로나19 국면에 따라 시행여부는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격 수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격 시험을 치르는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등교 시험이 안된다면 시험 자체가 어렵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학력평가팀 관계자는 "3월 모의평가 이후 시험은 시험 범위도 달라 3월 모의평가 일정이 추가로 연기되면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며 "(잠정연기나 취소 등)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험지 인쇄 등 시험 준비 기간등을 검토해 시험 시행 여부를 이르면 오는 10일경 확정해 밝힐 예정이다.
특히 시험 전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시행 여부라도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해 더 혼란스럽다. 아예 코로나19가 종식될때까지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썼다. 다른 수험생은 "올해 수능을 모의평가도 보지 못하고 치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가타부타 시험 여부를 미리 미리 정해서 알려주었으면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