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가계·기업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는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늘렸고 기업은 현금 확보를 위해 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대치다. 지난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식투자 자금 수요로 기타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으로, 지난 2월(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증가액은 11조9000억원으로 2월(2조500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주식 투자자금 수요 등이 가세해 대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늘며 전월(7조8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3월(2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었지만 서울의 비(非)고가 아파트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거래는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달 기업대출도 18조7000억원 늘며 2009년 6월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10조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8조원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개인사업자대출도 3조8000억원 증가하며 2월(2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수요가 증대된 가운데 정부의 정책지원과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회사채(-0.5조원)는 계절적인 요인과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순상환 전환됐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신용 경계감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직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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