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사의 건전성,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위축에 따라 보험 영업이 위축되고 자본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8일 발표한 CEO리포트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 과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회사는 보험영업은 물론이고 금융시장을 통한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보험료 매출과 보험금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뿐만 아니라 주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보험회사의 자산, 부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는 것.
보험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가 실물 경제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위축과 조업 중단이 직접적으로 금융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미국 은행권의 부실한 자산 관리에서 비롯됐다. 2003년 사스(SARS)는 홍콩 등 중화권에서 유행하다가 사그라들었다. 반면 코로나19는 감염 기간도 길고 경기 심리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나마 전염병에 대한 검사비·진단비 보상이 없고, 영업 중단(기업 조업 중단)을 대비한 기업 휴지(休止) 보상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점은 보험사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외출 자제와 의료이용 축소 등에 따라 손해율 감소도 예상되지만 감염병 재해 보험금 지급에 따른 손해율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문제는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는 보험사들의 자본감식 우려를 높이고 투자 수익률을 낮춘다.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보험회사들의 당기 순익이 감소하고 지급 여력 약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 기간 보험사들에 대한 검사 및 감독 부담을 줄여주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현상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사 자체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해 상호 의사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도입될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등에서 제도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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