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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칼럼]마린온 상륙공격헬기, 안전화에 에어 달면 에어조단?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무겁운 안전화에 에어(공기주머니)를 단다고, 멋진 덩크슛을 할 수 있는 '에어조던'과 같은 농구화가 될 순 없다. 그렇지만, 정부와 군 당국은 그런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부와 군당국은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을 바탕으로한 마린온 헬기에 무장을 장착한 상륙공격헬기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릿통을 햄머로 두들겨 주는 당혹스런 충격감이 느껴진다. 안전화를 농구화로 만들겠다는 참신한 발상이다. 그래서인지 마린온 베이스의 공격헬기 형상이라면 프라모델(모형)도 안 팔릴 것이라는 조소도 나온다.

 

적의 해안에 상륙해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해병대에게 화력지원을 펼치는 상륙공격헬기는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해병대에는 상륙공격헬기가 없다. 이를 두고 해외도입이 아닌 국내개발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상륙공격헬기는 고속기동을 하면서 타격목표를 제대로 포착하고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무기체계의 형상이 물자와 병력을 실어나르는 다목적 헬기와 다르게 설계된다. 무장을 달았다고 공격헬기가 되는게 아니다. 다목적 헬기에 무장을 단 헬기들을 왜 무장헬기로 분류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헬기는 조종사 탑승 좌석배치가 앞뒤배열(tandem) 방식이다.이는 항전장비를 잘 갖추더라도 공격력을 더욱 보장 받기위한 시야확보 때문이다.그런데 마린온은 좌우배역(side by side) 방식이다. 감시장비가 발달해도 조종사의 눈이 방해를 받는다면, 제대로 된 전투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공격헬기는 탑승 및 적재공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무게를 줄이면서도 기체를 보호할 장갑을 강화하기가 쉽다. 반면, 마린온과 같은 다목적헬기는 적재공간의 장치들을 떼어내도 뚱뚱한 형태의 기체 자체무게를 줄이기 힘들다.

 

공격헬기로서 빠른 기동은 생존과 공격능력과도 연결되는데 수리온과 마린온의 수직상승속도는 8m/s 안팎이다. 반면, 미국 벨사와 보잉사의 바이퍼(AH-1Z)와 아파치(AH-64)는 각각 14m/s와12m/s대의 수직상승속도를 낸다. 한국과 KMH 공격헬기개발 파트너로 선정(현재는 계획폐기)됐던 Denel사의 루이발크(AH-2)도 13m/s대다.

 

초당 8미터를 오르는 마린온에 무장 등이 추가된다면, 수직상승속도는 더 느려질 것으로 보여진다. 무거운 안전화를 날렵한 농구화로 만들겠다는 이 참신한 발상이 해병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마린온의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병대가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를 충족하더라도, 경제적인 효용성을 크게 내기는 힘들 것이다.

 

공격헬기 시장이 큰편도 아닌데다가 마린온의 무장형의 가격이 대당 370억원(기본형이 300억원) 이상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경쟁력도 갖추기 힘들다.국산헬기들 간의 호환성을 이유로 부품수입을 줄이고 유지보수비용을 낮춘다는 기대감도 사실상 허상이다. 마린온도 핵심 부품 중 상당수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거나 수리온과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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