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달으며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실물 경제 침체 여파가 몰려오는데다가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확진자 증가폭을 더 키우면서 2차 충격 위기감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베트남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15일까지 셧다운했다. 코로나19로 판매량 감소가 커짐과 동시에 현지 확진자가 늘어난데 따른 조치다.
베트남 CKD 공장은 현대차가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거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지만, 실제 생산은 2021년 말에서야 시작할 예정이다. 그나마 아직 건설 일정에는 차질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멕시코에 있는 TV 공장을 결국 멈춰세우게 됐다. 레이노사 공장은 8일에서 13일까지, 멕시칼리 공장은 13일부터 24일까지다. 현지 상황과 물동 관리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멕시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영업 중단을 명령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티후아나 공장 셧다운을 검토중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을 비롯해 전세계 증시가 크게 상승한 반면, 현실 경기에서는 오히려 이제서야 피해를 체감하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당장 현대자동차는 13일부터 17일까지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중단키로 했다.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는 성공했지만, 경제적 문제로 1주일간 셧다운을 하게된 셈이다.
삼성전자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탁기 공장을 다시 멈춰세웠다. 이달 초 확진자 발생으로 임시 폐쇄가 끝난지 불과 이틀만이다. 현지 정부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을 뿐 공장 가동 중단 지침은 없었지만, 삼성전자는 임직원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휴업을 선언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 추가 폐쇄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9일을 기준으로 확진자가 2738명, 전날에만 247명이 확인되며 가파른 확산을 보이고 있다. 사망률도 8.1%에 달해 본격적인 진단이 시작되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과 한국타이어 등이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 문을 닫은 적이 없지만,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로 셧다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제부터 본격화하는 분위기"라며 "실물 경제 침체가 본격적으로 체감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이은 사망자 증가 추세를 보면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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