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포스트 코로나'를 선점하라]③ 물류·배송 선택아닌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강화하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생활화됐다. 이제 더이상 유통업계에서 물류와 배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와 함께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주문이 급증했다. 지난 2월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3% 증가했다. 반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5% 줄었다. 전문가들은 3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증감률은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성적이 저조한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라며 "처음 시작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온라인 주문의 편리성에 계속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가는 물류와 배송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여기고 있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메가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이미 로켓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를 24개까지 확보한 쿠팡은 지난해 12월 30일 대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서 물류센터 착공식을 열었으며 오는 2021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비용은 3200억원으로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를 건설한다.
새로 짓는 물류센터는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시스템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영남 전역 외에 충청 및 호남지역까지 품게 되는 것이다.
물류센터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차세대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갖춰 편리한 상품 관리, 배송 동선 최적화, 친환경 물류장비 활용 등으로 작업 효율을 높인다.
또한 쿠팡은 쿠팡이츠를 앞세워 배달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통합 법인 SSG닷컴을 내세워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SSG닷컴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불황을 겪은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7.7% 늘어난 8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향후 3년 동안 총 1조 3118억원을 투자한다. 출범 당시 외부 투자사로부터 1조원을 유치했다. 이 중 7000억원을 집행 중이며 향후 추가로 받기로 한 3000억원 역시 이번 예상 투자액에 포함된다.
SSG닷컴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7개가량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오는 용인 1곳, 김포 2곳 등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네오 003'은 하루 3만5000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한다. 옆에 위치한 네오 002 대비 물류 효율이 20% 뛰어나다. 대량 주문이 몰려도 일정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새벽배송 처리 물량도 올해부터 하루 1만 건으로 늘렸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은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로젠택배 인수에 성공한다면 SSG닷컴의 배송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점포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 배송강화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야간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오후 6시 마감이었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오후 8시까지 늘렸다.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역시 당일배송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매장에 풀필먼트센터를 접목하는 이유는 그만큼 배송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풀필먼트센터는 주문접수부터 포장, 배송 확인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장보는 시간은 짧아지고, 배송 지역은 넓어지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에서 물류와 배송 강화는 필수 요소라며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