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언텍트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몰/배달어플리케이션 운영 불가피
중기부,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통해 전통시장·골목시장 차별화 도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텍트(untact) 소비가 늘면서 골목상권 개혁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소상공인연합회가 2~3월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한 소상공인이 44%로 집계됐다. 매출이 30~50% 감소했다고 답변한 비율도 27.2%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의 97%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여행 및 외출 자제 영향 등으로 방문객이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화폐와 재정지원을 통해 골목상권 재활성화와 피해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맞는 근본적인 유통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세는 언텍트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소비 심리가 몰아치면서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과 같은 신선식품 구매가 급증했다. SSG닷컴, 마켓컬리, 쿠팡, 지마켓뿐만 아니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e몰'의 거래량이 평소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통업계가 온라인 대란을 맞이하면서 도매시장 및 골목상권도 온라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록 재난으로 인한 '반짝 특수'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가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고 쓴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을 떠난 소비자는 코로나 종식 후에도 돌아오지 않고 온라인 거래를 애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예측이다.
그러나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은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주된 유통채널은 오프라인(89.4%)이다. 또한, 난무한 '외상거래' 근절, 전화나 팩스로 주문받는 낙후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몰을 통한 신용거래가 필요하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락시장e몰'은 성공적인 도매시장 온라인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서 온라인몰의 필요성을 절감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2015년 '가락몰24시'를 출범했다. 하지만 가락시장의 유통인의 고령화와 온라인 전문가의 미비, 업무량 과다로 '가락몰24시'를 활용하는 유통인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서울시공사는 쿠팡, 신세계몰, 이마트몰, 롯데닷컴, 옥션, G마켓, 11번가, CJ몰, NS홈쇼핑 등 22개 사이트에 제휴 판매 대행을 진행하면서 어느 곳에서 주문이 들어와도 가락시장 온라인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가락시장e몰'로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진촬영, 상품 상세 페이지 디자인 지원, 포장 박스 제작 지원, 네이버 등 포털 홍보 지원 등 가락시장 유통인(중도매인, 임대상인)의 전자상거래 기반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가락시장e몰'은 온라인 성장 흐름에 발맞추면서 지난해 수발주 거래시스템 포함해 약 8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소상공인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온라인 기획전 '가치삽시다' 플랫폼(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50~70% 할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4월을 시작으로 매월 8회 이상 소상공인 온라인 기획전을 열어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를 확충할 방침이다.
◆'배민'을 따라잡아라
모바일 배달 어플에 대한 가능성도 열렸다.
글로벌 e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는 공공 배달앱을 사회적 재능기부로 지자체에 공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서버 운영비를 포함한 유지, 보수, 관리비 등을 모두 무료로 지원한다. 공공 배달앱은 지자체 등과 협업을 통해 일반결제는 물론, 지역화폐, 지역상품권결제, 제로페이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발됐으며 수수료와 광고비, 가입비가 없는 3무(無) 앱이다. 특히 지자체 특성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가능하고 로컬 상권에서만 검색, 주문, 배달이 되고 그 지역에서만 소비될 수 있도록 제공돼 지역 골목상권에 특화됐다.
부산시도 '전통시장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 사업'이 이르면 오는 5월 말 늦어도 6월에는 시행된다고 8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배민)' 수수료 인상 논란으로 지자체 간 공공배달앱 개발 경쟁이 촉발된 가운데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이 이번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더 큰 타격을 입은 시장에게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만? 볼거리, 즐길거리도
유통개혁뿐만 아니라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상권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부분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이 비슷한 볼거리에 유사한 제품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 통인시장과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은 엽전을 통한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여파를 막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상권 차별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낙후된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사업으로, 해당 상권에서는 지자체와 상인회가 주축이 돼 거리 정비, 상징조성물 설치 등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반영한 거점 공간 조성을 비롯해 테마구역 설계, 문화 예술 공연 이벤트도 지원한다.
중기부는 오는 6월 사업 공고 뒤, 7~8월 공모신청을 받아 최종 지원대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는 적게는 60억 원, 많게는 120억 원까지다.
강원 춘천시는 '할로윈 골목축제'와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스탬프 투어 등 볼거리ㆍ즐길 거리도 함께 선보이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영애 춘천시 사회적경제과장은 "맛있는 음식에 신명 나는 이벤트까지 더해져 오감이 만족하는 마케팅전략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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