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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인듯 아닌듯…'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의 '이상한' 복지 서비스

2016년 3억이던 매출, 2018년엔 40억으로 급성장

 

작년말부터 서비스 줄더니…올 들어 '전면 중단'

 

누적 3400여 회원사·6만여 가입자들은 '멘붕'

 

피해기업 "공공기관인 줄…직원에 거짓말한 결과"

 

이현호 대표 "계약자분들께 죄송…정상화 최선"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의 '이상한' 복지 서비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름만 보면 공공기관으로 비춰지지만 실상은 개인기업이 만든 임의단체다. 여기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것은 ㈜한국기업복지라는 회사다.

 

적은 비용을 내면 대기업 수준의 복지서비스를 해준다는 말을 듣고 가입한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유료 회원사만 누적 3400여 개사, 가입 인원은 6만여 명에 달한다.

 

그런데 중소기업복지지원단과 한국기업복지가 회원들에게 약속했던 서비스가 최근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의 복지를 챙겨주겠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이들에게 돈을 냈던 수많은 기업들이 하소연도 못하고 자칫 피해자로 남게 될 판이다.

 

13일 스타트업·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부실'로 도마에 올랐던 중소기업복지지원단과 한국기업복지의 서비스가 올 들어 아예 중단되고, 유료회원들이 PC, 휴대폰으로 이용했던 폐쇄몰 'e복지'도 접속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 4월 5명의 직원이 가입한 뒤 초기엔 회사로 간식도 배달되고, 개인별로 포인트를 활용해 물건을 사거나 상품권을 수령하는 등 서비스가 잘 되는 듯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가입 당시 약속했던 서비스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로 연락해도 받질 않는다. 우리를 담당하는 영업사원도 퇴사해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전했다. 이 스타트업은 1인당 20만원씩과 70만원의 시스템구축비를 냈다.

 

경기 오산에 있는 한 인력파견 중소기업은 임직원 50명을 가입하는데 1120만원이 들었다. 1인당 연간 가입비 20만원 외에 시스템구축비를 내면서다.

 

이 회사 대표는 "1년간 서비스 수준을 지켜보면서 100명을 추가로 가입하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에게 체크해보니 역시나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나도 처음엔 공공기관인줄 알고 가입했다. 지금에 와서 보니 개인기업이더라. 직원들에게 (외부기관을 통해)복지를 제공해준다고 약속까지 했는데…"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의 온라인 홍보 내용.

이처럼 도마에 오르고 있는 중소기업복지지원단(복지지원단)과 한국기업복지는 당초엔 고용노동부로부터 인가받은 비영리단체인 혁신리더협회와 손을 잡고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복지지원단이 영업하는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이름을 팔고 다녀 민원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해의 일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혁신리더협회는 고용부가 인가해준 단체는 맞다. 복지지원단과 관련한 민원이 그동안 여러차게 발생하면서 두 곳의 관계를 협회에 정리하도록 했다. 문제가 지속될 경우 협회 취소까지 경고했다. 지금은 혁신리더협회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리더협회는 지난해 11월 당시 관련 사안을 놓고 고용부로부터 실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복지지원단과 고용부의 당초 관계가 온라인 상에서 여전히 떠돌면서 피해를 당했다는 민원전화가 최근 고용부에까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리더협회와의 관계를 정리한 복지지원단은 이후 한국기업복지협회 부설로 바꿨다. 이 협회는 복지지원단을 총괄하는 한국기업복지 이현호 대표가 맡고 있는 단체다.

 

이현호 대표는 한국기업복지지도사협회장, 한국기업복지연구소장 등의 직함도 함께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한국기업복지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인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소속이기도 하다. 그는 한 때 이 조합에서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2018년에는 한 종편채널에서 주는 '대한민국 경영대상'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대표의 한국기업복지는 2016년 당시 3억원 정도에 그쳤던 매출이 이듬해에는 13억원까지 늘어난 후 2018년엔 4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영업력이 크게 강화됐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엔 2018년 매출 수준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복지는 또 지난해 상반기엔 서울 성수동에 있는 서울숲SK V1 타워 1개층을 모두 사들이기도 했다. 1호부터 12호로 구성된 해당층은 1호의 경우 실거래가가 6억4600만원, 12호는 5억9400만원 등으로 한국기업복지가 이를 매입하는데는 60억~70억원의 큰 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복지가 제시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한국기업복지 이현호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복지지원단은 서비스를 안내하는 곳이고, 관련 서비스 공급·관리는 우리 회사(한국기업복지)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1인당 20만원을 자부담하면 우리는 32만~33만원 정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부족한 돈은 기업 협찬이나 광고 등으로 조달하는 구조다. 그런데 이것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자금이 경색됐고, 기존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도 발생했다. 문제가 된 것에 대해 계약자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업복지는 복지지원단 사이트를 통해 운영 관련 이슈에 대한 공식입장문을 내면서 2월까지 모든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대해서 이현호 대표는 "회사 상황이 더욱 악화돼 2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약속도 결국 지키지 못하게됐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피해를 입고 있는 계약자들에 대한 책임을 해결하기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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