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현실화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최근 고객사에 자사 128단 낸드플래시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올해말부터는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28단 낸드는 업계에서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에서야 양산한 제품이다. 인텔이 지난해 144단 양산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앞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올 해 중으로 1세대 10나노급(1x) D램을 양산해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YMTC의 모기업인 칭화유니그룹도 내년부터는 D램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유지 중이다.
단, 업계에서는 일단 중국측 발표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수년 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장에 나온 적은 없기 때문.
그나마 시제품을 만들 수준까지는 올라섰겠지만, 상품성을 갖추지는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제품 성능은 일정 수준 올렸을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크게 뒤쳐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기술적인 완성도도 아직 부족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YMTC가 64단 낸드 플래시를 양산한 바 있지만, 성능이 동급 제품보다 크게 떨어진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탓이다.
낸드의 경우 셀 적층 기술만으로는 시장에 진입하기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는 집적도를 극대화한 삼성전자 V낸드와, 주변부 회로까지 입체화한 SK하이닉스 4D 낸드 등이 주류로 자리를 잡았지만 중국 반도체는 아직 이 같은 기술력이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내부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이 다소 더뎌지는 분위기라 장기적으로는 추격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핵심은 규제다. 수도권 개발 제한으로 반도체 업계가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도 지자체간 갈등과 컨트롤 타워 부재 등으로 표류하는 모습이다. 환경 규제도 소재와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는 아직도 실체를 확인할 수 없어서 위협이 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면서도 "정부 지원과 투자 규모를 보면 언젠가는 국내 산업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 중국 반도체 굴기가 현실화하기 전에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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