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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 경제 여진 지속…기업들 실탄확보·주주친화 정책 가속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사옥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현금 확보를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실적 부진 등을 우려해 핵심 자산을 내놓는 등 위기 탈출을 위한 자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3월 들어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서울 송현동 부지 등을 비롯한 유휴자산 매각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100%다. 특히 송현동 토지는 2008년 대한항공이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을 주고 매입했지만 개발제한규제에 묶여 수년째 방치되어 왔다.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으로만 약 3100억원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땅의 가치가 최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현대제철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이 사옥 매각을 선택한 것은 자름 마련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실적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중국법인 통합, 전기로 열연 사업 감산 뿐만 아니라 강관 사업부 매각, 단조사업 분사 등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 확보 지침을 내려 현대·기아차 등 계열사에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씩에 이르는 추가 현금 마련에 나선 상태다. 기아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 3단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대규모 현금성 자산 추가 마련을 경정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직영 주유소 302개를 1조3321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재무구조 안정화와 미래 핵심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LG 홀딩스 홍콩'에 대한 보유 지분 전량(49%)을 싱가포르 투자청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리코 창안 유한회사'에 판매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을 비축하는 한편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신성장동력 사업 기회 참여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은 최근 주가 폭락 등 주주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이를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남는 현금으로 자사가 발행한 주식 중 일부를 매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3일부터 2021년 4월 12일까지로 위탁투자중개업자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방어를 위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가게 되자 주가 회복과 저평가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3월 23일 수백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정 부회장뿐만 아니라 밑에 임원들도 1억원 이상씩 자사주를 사들여 총 30여명의 임원이 423여억원의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으로 11년 전 주가 수준까지 추락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사태 등으로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직원이나 설비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정비가 지출되기 때문에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는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며 "만약 이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매각이나 조금 더 큰 차원에서의 비즈니스적 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확보와 회사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정상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시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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