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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서 두 달 기다려 도착한 스마트워치는 '불량품'

야베스인터내셔널, 와디즈서 1677명에게 2억1917만원 펀딩받아

 

'스마트'·'워치' 기본 기능 부실…제품 과대광고에 고객 원성 높아

 

280여명 와디즈 게시판에 교환·환불 요구, 메이커측은 '부실 대응'

 

'made in KOREA' 아닌 외산 결함 제품, 韓 소비자 '봉' 되나 불만도

 

야베스인터내셔널이 와디즈에서 펀딩을 통해 판매한 스마트워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유통회사 ㈜야베스인터내셔널이 치명적 결함이 있는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와디즈는 펀딩을 승인하기 전 하자 여부를 검증하는데 소홀히 하면서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이름에 다시 먹칠을 하고 있다.

 

또 제품 하나로 2억원이 넘는 금액을 펀딩받은 야베스인터내셔널은 고객들로부터 A/S와 환불 문의가 빗발치자 "펀딩 종료 후에는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거나 아예 응대에 소홀해 소비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술 완성도가 낮은 하자 제품에 대한 와디즈의 관리 부재 문제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특히 이같은 악재가 계속 터지면서 '펀딩은 쇼핑이 아니다'라는 명분으로 주문→결제(펀딩)→수령까지 적지 않은 시간 제품을 기다려야하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고, 시장에선 '후원'에 가까운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와디즈와 피해 소비자들에 따르면 야베스인터내셔널은 '무충전방식의 프랑스 멀티스포츠 스마트워치'라는 타이틀의 Noerden MATE2/MATE2+로 와디즈를 통해 1677명의 고객(서포터)들에게 총 2억1917만원을 펀딩받고 관련 제품을 최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Noerden MATE2와 MATE2+는 개당 가격만 12만3000원, 14만4000원으로 통상 7만~10만원 사이인 와디즈의 다른 리워드 펀딩 제품보다 비싼 편이다. 펀딩 결과만 놓고봐도 고객들은 시계와 시계줄 등 1인당 평균 13만원 정도를 결제했다.

 

스마트폰 문자 등 각종 알림 기능과 수면모니터링 등 스마트 기능, 멀티스포츠를 비롯한 스포츠 관리 등 웬만한 스마트워치 기능을 두루 갖춘데다가 충전할 필요없이 1년에 약 1회씩만 배터리를 교체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많은 고객들이 해당 펀딩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5일 시작돼 3월31일 끝났고, 이후 결제를 통해 실제 제품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발송됐다.

 

그런데 2개월 넘는 시간을 기다린 후 제품을 받아든 고객들의 불만이 와디즈의 해당 제품 커뮤니티 게시판을 도배했다.

 

약 일주일 동안 280여 명이 훌쩍 넘는 고객들이 게시판에 ▲블루투스 연결 안됨 ▲스마트폰 연결후 자주 끊김 ▲재연결 불가능 ▲앱에서 인식 불가 ▲수면·도보 측정 부정확 ▲시계 부정확 ▲문자 등 알림기능 저하 등 제품 결함에 관한 평가를 남긴 가운데 교환 또는 환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벌써 일주일째 관련부서 내용 전달했다는 로봇같은 답변만 하는데 와디즈 책임있는 답변 바랍니다."(익명의 서포터)

 

"과장 내지는 과대 광고에 속은 듯 합니다."(이**)

 

"답변도 없고 상품은 불량, 고시했던 기능은 정상적인 게 단 한개도 없음. 최악의 펀딩."(wo****)

 

"기본적으로 해당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와 '워치' 두 요소가 결여돼 있음. 반품 요청합니다."(익명의 서포터)

 

"뭐 이런 제품을 펀딩하는지…와디즈에서 수많은 리워드해봤지만 이런 최악의 제품은 처음이네요."(원**)

 

"일주일째 댓글과 말도 안되는 답변 등 와디즈의 태도로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고 있네요."(hen***)

 

실제 고객들이 해당 게시판에 남긴 평가 내용들이다.

 

한 고객은 "남편 서프라이즈 선물로 사줬다가 욕만 서프라이즈하게 먹었네요"라며 "여기(게시판)보니 애초에 제품이 불량인 것 같은데 환불해주세요"라고 적기도 했다.

 

와디즈 게시판에 올라온 'Noerden MATE2와 MATE2+'에 대한 고객들 평가.(1)

이 과정에서 판매사인 야베스인터내셔널측은 고객의 전화 문의에 "펀딩이 끝난 후엔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다. 문제가 있으면 (와디즈 온라인 페이지내)'메이커에 문의하기'에 내용을 남겨달라. 환불 약속을 해 줄 수는 없지만 담당자와 확인후에 순차적으로 안내해 주겠다"고 답했다.

 

메이커인 야베스인터내셔널은 앞서 또다른 스마트워치를 와디즈를 통해 펀딩하는 과정에서도 제품 하자, 응대 부족 등으로 고객을 기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2017년 당시 매출이 1억원도 못미쳤던 야베스(JAVEZ)인터내셔널은 크라우드펀딩 등의 바람을 타고 2018년엔 매출이 9억원까지 늘었다. 이 회사는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동시에 쿠팡, G마켓, 11번가,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제품들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하자있는 제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이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아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제품이 갖춰야 할 인증 등 최소한의 요건, 사업자 및 광고문구 등을 중심으로 심사를 해 통과되면 펀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다만 펀딩(리워드) 과정에서 리워드 만족도·메이커 만족도가 평균 3점을 넘지 못하면 앵콜펀딩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제품 결함 등의 이유로 고객이 와디즈 리셉션(Reception)을 통해 환불을 요청하면 메이커와 논의를 통해 환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 등 '도전하는 기업'을 응원하기 위한 명분으로 탄생한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made in KOREA'가 아닌 외산 제품을 갖고 한국 소비자들을 테스트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번에 빈축을 산 야베스인터내셔널의 'Noerden MATE2/MATE2+' 스마트워치는 프랑스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는 중국에서 했다.

 

와디즈 게시판에 올라온 'Noerden MATE2와 MATE2+'에 대한 고객들 평가.(2)

한편 2012년 탄생한 와디즈는 지난해 117억원의 매출(영업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216억원까지 증가하며 99억원의 영업손실과 2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와디즈 창업주인 신혜성 대표가 49%로 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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