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이긴 해도 단 한번도 대출이자 연체된 적도 없고 열심히 갚아가고 있는데 참 힘드네요"
약속시간에 늦을까 급하게 탄 택시 안. 한 기사님의 하소연이었다. 목적지를 알려드리고 택시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사님은 급한 전화가 왔는데 받아도 되겠냐고 기자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본인의 일이 더 시급해 안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기사님은 한 저축은행에 대출을 문의하셨다. 어쩔 수 없이 통화 내용을 듣게 된 기자는 그저 안타까웠다.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들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피부로 와닿으며 체감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화를 끊은 기사님은 운전하면서 길게 통화를 한 점에 대해서 먼저 사과를 하시고는 본인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얘기해주셨다. 기사님은 시중은행에서 9%대의 새희망홀씨 상품과 저축은행에서 19%대의 대출상품, 또 대부업체에서도 24%의 대출을 받아서 이용 중이셨다. 소득에 비해 갚아나가는 기존 대출이 너무 많아 버거우셔서 상담이 필요했던 찰나였다고 한다.
마침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를 만났다. 소득이 많이 없으신 분들이 고금리 대출로 많이 힘겨워하는 것을 눈으로 봤다 전했다. 저축은행 입장은 좀 달랐다. 시중은행은 물론 캐피탈에서도 대출을 거절당한 저신용자들을 꽤 많이 흡수하면서 더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까지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을 차단했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DSR 규제로 인해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대출 심사가 깐깐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7등급까지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도 전했다. 알아보니 다른 저축은행은 CSS 시스템을 적용해 10등급까지도 대출을 내주고 있었다.
금리가 높더라도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내주는 저축은행과 이자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괴리는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상황인 만큼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데에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열심히 돈 벌어서 결국 빚 갚는데에만 다 쓰게되면 기초수급자로 전락할테고 결국 경제활동 인구만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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