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으며 현대제철은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의 실적은 당초 우려보다 선방한 성적표지만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생산량 조절을 검토하는 한편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등을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4% 줄어든 70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2% 감소한 14조5000억원, 순이익은 44.2% 줄어든 4347억원이었다. 이는 철강 제품 판매량 감소와 함께 판매가도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이다.
현대제철은 1분기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해외 종속법인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손실은 213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도 1분기 대비 7.4%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하며 88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철강업계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권에 접어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9조9000억원에서 25조2000억으로 정정했다. 투자비도 4조1061억원에서 3조229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2분기와 3분기 수출물량에서 계획 대비 차이가 많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로 3분기까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비를 4조1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현대제철도 올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불요불급한 투자와 안전·환경 투자 외 보안, 설비개선 투자는 지연할 예정이다. 재무적 도움이 될만한 자산 대부분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현대오일뱅크, 모비스 지분은 물론 잠원동 사옥까지 매각하려고 나선 상황이다.
또 글로벌 자동차, 조선 등 글로벌 전방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 등 수요 부진이 확산되면서 양사도 감산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매주, 매월 대책회의를 진행하며 설비가동률을 변경하고, 스크랩 구매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충남 당진 전기로 열연강판을 감산했지만 가동 중단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철강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과 감산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철강재 수요가 단기간내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라며 "다만 국내 업체들은 아직 실질적인 감산 계획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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