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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강한친구 육군, 베트남전의 프래깅이 보인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최근들어 '강한 친구 육군'에서는 프래깅을 연상케하는 군기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군의 물렁한 개인징계와 도덕성 타락의 결과물 일지 모른다.

 

육군에서 연이어 발생한 군기사고는 술과 마약에 취해 프래깅(Fragging-상관살해)이 빈번하던 월남전 당시 미군과 남베트남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프레깅은 꼴사나운 행동을 하는 상관을 수류탄을 던져 사고사로 보이게끔 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지난 24일 육군 대령이 지휘관의 의중을 알고 싶다며 지휘관을 도청한 사실이 언론보도로 드러났다. 지난달 7일에는 대대장인 중령이 음주 후 심야시간에 대대원들에게 가혹행위를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군 당국은 간부 출타제한 및 음주·회식자제 지침을 내렸는데도 말이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세 건의 간부 음주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9일 대위가 음주운전 후 차에서 잠이 든 상태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혈중 알콜농도는 0.109%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포천시 일동 길가에서 만취 상태로 옷을 벗은 채 누워서 잠을 자고 있던 대위를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14일에는 육군 간부가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다 여성을 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강한 친구 육군이라는데 술에는 강하지 못한가 보다. 술을 이기지 못하는데 적은 어찌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남성 부사관 4명이 술을 마시고 동성인 상관을 추행하는 사건도 육군의 핵심전력부대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장교숙소를 도촬하고, 숙소에 난입해 상관인 중위의 민감한 부위를 만지는 등 하극상의 끝판을 보여주는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 사건이 보도된 14일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해당부대 사령관은 음주와 성관련 사건에 관용없이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야전에서는 귀에 말뚝을 박은 모양이다.

 

해당부대 부사관들은 이들이 억울하다는 탄원서를 작성했고, 한발 더 나아가 이들 4명에게 부조리를 당해왔던 피해자들을 언론에 제보한 배신자로 몰아가며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 직할 부대인 국방부 유해발굴단에서는 상사가 병을 상대로 내기탁구를 하다 경기에 지니 폭행을 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술, 추행, 폭행, 내기 패망한 남베트남군을 보는 것 같다.

 

프래깅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은 미군은 장군에게도 강력한 처벌을 내린다. 데이비드 헤이트 소장은 2016년 군무원과 수년 간 혼외정사를 일삼다가 중령으로 강등퇴역했다. 연금도 삭감됐다. 최근 주한미군은 코로나19 지침을 위반하고 음주를 한 장병의 월급을 몰수하는 고강도 징계를 내렸다.

 

군복을 풀어헤치거나 군모를 벗고 용산(국방부와 합참 소재지)을 활보하는 군인들. 그들의 모습에서 패망한 남베트남군과 월남전 미군이 보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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