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국내 은행산업은 핀테크 기업과 기존 은행이 공존·협력하고, 인터넷은행과 경쟁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미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디지털화가 진전되고 비대면 전자상거래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 핀테크 기업이 은행의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부터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가공해서 맞춤형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등 기존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인구 고령화, 밀레니얼 세대 부상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다양한 금융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은행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동안의 규제개혁으로 인해 은행 안정성이 제고되고 있으나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한 영업규제 완화는 금융 부문의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은행산업 구조는 ▲기존 대형은행 위주 산업구조 ▲핀테크 기업과 기존 은행이 공존하고 빅테크 기업 은행(인터넷 은행 등)과 경쟁하는 구조 ▲빅테크 기업 중심의 새로운 금융생태계 구조 등으로 분화돼 재편 중이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내은행의 여건은 아직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세계 주요 은행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으나 국내은행은 비용, 인력, 지배구조 등의 제약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국내 은행산업의 과점 구조가 지속되면서 담보대출 위주의 자금운용 편중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다양한 금융수요 충족을 위한 혁신 유인이 부족하고 저성장·저금리인 상황에서 수익구조가 이자이익에 편중되면서 수익성 제고도 제약된 상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은 디지털 경제 확산에 대응해 다양한 금융거래 디지털 플랫폼 제공,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금융상품 출시 등이 필요하고, 고령층과 밀레니얼 세대에 특화된 금융상품 개발과 편리한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 환경 구축도 시급하다고 봤다.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모바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과 같은 세분화된 영업모델을 적용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이미 구축된 디지털 인프라 활용과 전문인력 채용·양성 및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협력 강화 등이 유용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경쟁 촉진을 통해 은행산업의 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입·영업 규제 완화와 더불어 경영 건전성 저하, 경기 순응성 심화, 신용 리스크 증대 등과 같은 잠재리스크 포착·대응에 주력해야 한다"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은행의 불가피한 인력 구조조정이 고급인력에 대한 고용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직원 재교육과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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