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부대 기물파손도 저지않아... 군대아닌 마적인가?
육군의 전략부대인 미사일사령부의 일부 부사관들이 군수뇌부의 지시를 공공연히 어기는 등 부대운영이 방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사일사령부 예하 사격대에서 부사관 4명이 음주 후, 동성상관인 남성 중위를 강제추행한 것과 관련해, 군인권센터는 28일 추가조사를 통해 이들과 이들을 옹호하는 부사관들의 비위행위를 공개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당 사격대의 일부 부사관들이 탄원서를 모으며 가해자를 옹호하고 제보자를 비난, 색출하고자 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14일 관련 보도 이후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정경두 국방장관과 음주와 성관련 사건에 관용 없이 처리하라는 육군참모총장 및 미사일사령관의 지시에 정면으로 맞서는 꼴이다.
가해 부사관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부사관들은 술에 취해 수시로 하급자들을 폭행하고 폭언을 일삼았던 가해자를 옹호했다. 심지어 탄원서를 모으고 다니며 탄원에 동참하지 않으면 의리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제보자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게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본지도 해당부대 전역자 등을 통해 해당 사격대에서의 부대관리가 방만했다는 제보를 입수한바 있다. 이들은 전임 사격대장과 가해 부사관들이 술자리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로인해 이들의 비위행위에 다수의 부대원들이 침묵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가해자 중 우두머리인 모 중사는 혼자서 간부숙소의 방 두개를 독차지했고, 술에 취해 간부숙소의 유리창 등을 파손하는 행위를 한 것을 목격했다"면서 "가해자들은 모 중사와 하사 3명이 무리지어 음주를 하며, 타 간부들에게도 음주를 강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인권센터는 이들이 음주후 부대 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행동은 2018년부터 지속돼 왔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급기야 상관을 폭행하고 추행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코로나19로 간부 외출 및 음주제한을 권고하는 군 당국의 지침을 무시하고 지난 3월 29일 오전4시께 음주 상태에서 피해자인 중위가 씻고 나오는 모습을 숙소 창문을 통해 촬영했고, 피해자가 이를 저지하려 하자 무단침입해, 암기강요 등을 하며 폭행 및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관인 장교의 숙소를 무단침입해 폭행 및 강제추행, 암기강요를 한 행동은 거주지무단침입과 상관모독 및 폭행에 해당되는 중대한 범죄임에도 가해자들은 "피해자 중위에게 친근감을 표하기 위해 신체를 접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상관살해가 난무하던 베트남전쟁 당시의 미군을 보는 것 같다', '강한친구 육군이 아니라 술에 취한 마적', '아침막장 군디컬 드라마' 등 강한 비난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 이다"라는 입장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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