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이 큰 만성질환치료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이다. 코로나19로 병원을 덜 가는대신 3개월 분량을 장기 처방한 만성질환 부문 전문의약품 처방이 몰렸고, 대면 영업 중지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1분기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질환치료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종근당의 1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2802억원이다. 영업이익도 232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6%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고지 혈증 치료제 아토젯, 위식도역류질환 케이캡, 피임약 머쉬론 등 도입 품목들도 지속 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고, 영업사원들과 연구개발 인력의 재택근무로 마케팅 비용감소와 연구개발비 감소 영향도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한미약품 역시 고혈압 복합신약 등의 판매 증가로 1분기 양호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등의 매출은 2~3월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중국한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가량 급감하면서 수익성엔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2823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45억원에 그치며 5.6%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 역시 1분기 본태성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매출 성장으로 대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보령제약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34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42% 가량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제조백신의 성장으로 1분기 3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 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보다 514% 가량 급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의 1분기 백신 수출은 약 1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84%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반적으로 4월 중 발생하는 남반구 독감백신이 올해는 이른 시기에 주문이 발생한 영향도 반영됐다.
제약사들은 1분기를 무난히 넘겼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2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1분기 장기 처방에 대한 2분기 수요 공백이 있기 때문에 신규 처방이 아무래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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