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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칼럼]당하고도 말 못하는 심장이 쫄깃쫄깃 쫄보軍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군대는 공격적이고 용맹한 기질을 지녀야 한다.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거는 극단적인 방법도 스스럼 없이 선택해야 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군 수뇌부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일 강원도 철원 지역의 국군 GP(최전방 감시초소)가 북한군의 14.5mm 고사총으로 추정되는 화기에 피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북한의 계획된 행동이었는지.우발적 사황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은 정확한 사고분석이 나오기도 전에 '우발적 상황'으로 몰아갔다. 당시 시계가 1km 내외로 좋지 않았고 북측의 근무교대 이후 화기점검 시간대였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군 GP는 도발에 부적절한 GP라고까지 언급했다.

 

국군 GP는 즉각조치 메뉴얼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2차례 걸쳐 실시했다고 하니 대응태세는 훌륭했다. 다만, 시민과 일선 장병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군 당국이 서둘러 도발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낸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뿐이다.

 

19년 전 육군 위관장교 시절, 비무장지대를 철수하고 난 뒤 GP장으로 근무했던 동기생과 후배들은 아찔했던 총기 오발사고 이야기를 내게 자주 했다.

 

'총기를 정비하다 실수로 중기관총(12.7mm)이 발사돼, 메가폰을 잡고 북측에 오발을 알렸다', '북측에서 오발이라며 수기를 들고 상황을 우리에게 알렸다'던가 그런 내용이었다. 남북 양측GP의 주요화기는 화력계획에 따라 통상 상대방을 향해 고정돼 있다.

 

유사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인데 오발이 날 가능성도 있지만, 양측 모두 적정선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은 사과 대신 우리에게 언잖은 목소리를 냈다.

 

사건 다음날인 4일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남조선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적극 동조한다"며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에 돌리는 입장을 반복했다. 9.19군사합의를 깬 북한은 큰소리를 치고, 우리 군 당국은 '도발에 부적절하다'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자세한 사건조사는 같은 날 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사건발생 GP로 파견한 특별조사팀이 밝힐 일이니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군 수뇌부들이 입으로 실전을 외치면서 가슴으론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쫄보 가슴이라는 것이 이번에 잘 보여진 것 같다. 이를 방증할 예도 최근에 있었다.

 

지난달 23일 전남 담양의 골프장 캐디가 5.56mm로 추정되는 소총탄에 맞아 머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군당국은 사격장에서 1.7km 떨어진 곳이라며 군사시설보호법에 위반되는 곳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군 사격중단이라는 어마무시한 조치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담양 군은 사격장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사격장 방벽과 골프장의 최단거리는 600m 정도. 현 군사시설보호법은 시설외곽을 기준으로 1km이상 떨어져야 골프장 건립이 가능하다. 같은달 30일 국방일보는 새장같이 큰 권총 탄피받이를 부착한 걸 교육훈련 성과라고 홍보했다. 사격장 바닥에 우레탄을 깔면 안전한 탄피회수도 되고 실전감각도 익힐텐데 말이다. 묶인 개가 더짖는다느게 딱 이런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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