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2기 경영이 시작됐다.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등 지난 2년간 성과는 뛰어나지만 2기 경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전성 관리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5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1년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28일까지다.
◆ 사상 최대 실적에 경쟁력도 제고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실적이다.
첫 해인 지난 2018년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1조2189억원으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개선됐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 2017년 1.05%에서 2019년 0.63%까지 낮아졌고, 충당금 적립률은 2017년 79.7%에서 2019년 107.2%까지 높아졌다.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과 사업구조 재편으로 경쟁력도 제고했다.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고, NH벤처투자로 혁신과 농산업을 접목시킬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했다.
그러나 2기 경영 시작과 함께 주변 환경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미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나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과 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4억원 감소한 탓이다.
◆ "포스트 코로나 선제적 대응"
김 회장의 2기 경영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1분기 성과분석회의를 겸한 비상경영회의를 열였다.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사업영향과 자산건전성, 유동성, 자본적정성 등을 점검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응방향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농협금융은 지방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지역단위에서 금융지원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리스크 기반 경영관리와 효율적 비용집행을 통해 건전경영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전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임을 고려해 농가 일손돕기 및 농축산물 소비촉진 등 농업·농촌 활성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19의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계열사별 장단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강화해 건전성과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농업인과 피해기업 및 지역사회에 지원함으로써 농협금융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임 이후 첫 대외활동 역시 농촌 일손돕기로 시작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임직원 봉사단 30여명과 함께 강원도 홍천군 왕대추 마을을 방문해 일손을 보탰다. 이와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농업인들의 고충도 함께 나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농협금융은 코로나19와 일손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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