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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지각변동 항공업계](中)제주항공-이스타항공

-최초 LCC간 M&A 이뤄질까…완전자본잠식에 '승자의 저주' 우려

 

-아직 인수 무산은 NO…"딜 조건 조정 등 가능성 남아있어"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도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국적 항공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매각되는 항공사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자인 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약 497만주(51.17%)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현재 이스타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경우 국내 항공시장에서 최초 LCC간 M&A가 성사되게 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는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자리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최종 인수할 경우, 2위 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비견되는 거대 LCC(저비용항공사)가 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시장에서 국제선의 시장점유율(외항사 제외)은 각각 ▲아시아나항공 22.8% ▲제주항공 13.8% ▲이스타항공 5%다. 뿐만 아니라 국내선에서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19.3% ▲제주항공 14.8% ▲이스타항공 9.5%로 이스타항공을 최종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앞서게 된다.

 

문제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설에 대한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스타항공의 경영난이 심화된 것은 물론 제주항공도 대부분 국제선이 비운항 조치되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 스스로 생존하기도 힘든 이례적인 환경 속에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까지 떠안을 경우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달 28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 기재정정을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 같은 일정 연기 이유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취득 예정일은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됐다. 또한 제주항공이 발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일도 기존 지난달 29일에서 내달 30일로 변경 공시됐다.

 

제주항공이 인수 의지를 재차 밝히고 나섰지만,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만큼 여전히 인수 무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018년 기준 부채비율 약 484.4%, 자본잠식률 47.93%로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은 총자산 1442억원, 부채 2074억원으로 결국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전 노선이 운항 중단돼, 현재 경영난은 더 심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현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 체납 등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월급여의 40%만 지급하고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급여를 지불하지 않은 채 사실상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직원 350여명의 구조조정을 놓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과 갈등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 측은 사측에 정리해고 중단과 함께, 제주항공에도 고용유지협약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인수 의지는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처음 계약할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딜 조건을 조정할 것인지 등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인수 무산을 단정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장사가 잘 될 때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니까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비용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제주항공 자체만으로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그보다 더 어려운 이스타항공까지 정상화시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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