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이동에 대한 인식도 바꿔버렸다. 경제적인 요인을 중요시했던 종전과 달리 감염 위협 없는 안전한 이동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당장 미래 모빌리티 시장 전망부터 다시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다. 공유 경제가 도입되면서 차량을 나눠쓰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거부감도 커지면서다.
우선 카셰어링이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잇딴 셧다운 조치에 더해, 알 수 없는 사람이 탔던 차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용률도 크게 떨어졌다.
GM이 지난달 카셰어링 사업인 '메이븐'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위기감은 더 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7% 줄었고, 미래 사업성도 부정적으로 검토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또 다른 펜데믹이 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언택트를 중심으로한 뉴노멀 시대에서 카셰어링은 주류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래차 시장은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오히려 차량을 소유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3월까지 판매량이 견조한 가운데, 4~5월 판매 절벽 이후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도 미래차 개발을 꾸준하게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저유가와 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으로 환경 규제를 완화하거나 예산을 재편성하는 분위기임에도, 친환경차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수소차와 관련한 연구 성과도 속속 나왔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도 수소차 기술 개발뿐 아니라 수소차 알리기에 분주하다. 최근 2030년 수소차 50만대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등 '수소경제' 리더십을 이어감과 동시에 지난달 미국에 수소연료 전지 시스템 수출길을 여는데 성공하는 등 성과도 이뤘다.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수소 캠페인'도 시작했다.
효성그룹도 큰 힘이 됐다. 울산에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다. 효성은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도 이어왔으며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현실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가 언택트를 지켜줄 미래 이동 수단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민관이 힘을 모아 연구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류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분야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사람이 아닌 로봇에 배송을 맡길 수 있어서다.
물류 업계는 최근 코로나19로 물량이 크게 늘어남과 동시에, 대면 접촉과 관련해 여러 문제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언택트에 대비할 수 있는 데다, 정확성을 높이는 등 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드론 역시 미래 모빌리티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하늘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대면 접촉을 훨씬 더 줄일 수 있으면서,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단순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합 제어 기능으로 사용 가능해 사고 걱정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두산이 만든 수소 드론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론 활용도가 더 늘어날 미래 시대에, 수소 연료를 사용하면 드론 추진력과 가동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계는 코로나19로 미래를 완전히 다시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래를 준비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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