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경기 침체는 이제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중무역분쟁까지 재점화할 조짐이어서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액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4.3%나 급감했다.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3월까지는 기대 이상 실적을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이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소비 절벽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중국 수출이 일부 늘었지만 전체적인 급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자동차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달보다 36.3%나 급감했다. 부품도 -49.6%나 됐다. 철강도 24.1% 감소하며 적자폭을 가중시켰다.
전자 업계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수출액이 43.6%나 쪼그라든 가운데, 반도체도 14.9% 줄어들며 모처럼의 성장세를 반납했다.
업계도 일찌감치 이같은 상황을 일찌감치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해왔다. 1분기 예상 밖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본격적인 위기는 2분기부터라며 과도한 긍정 기대를 경계했다. 비용을 줄이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각국 정부가 5월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과 락다운 등 조치를 해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재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미중무역분쟁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구체화된 내용은 관세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1조달러 수준 추가 관세를 물릴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중국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미중무역분쟁 2차전은 기정 사실화됐다.
국내 경제는 지난해 미중무역분쟁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미국과 중국 수출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탓에, 양국의 보호 무역 조치 영향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중무역분쟁으로 10% 가량 수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계는 그나마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던 상황이라 위기감도 더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19로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상황, 미중무역분쟁이 다시 재개하면 하락폭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미중무역분쟁까지 덮친다면 피해도 크게 커질 것"이라며 "새로운 위기에 맞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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